여행/'17 New york

171129 Central Park(센트럴 파크)

Sunshine state 2017. 12. 3. 11:58

 점심때 인턴십 할 회사 인터뷰를 하고 왔다. 말이 인터뷰지 그냥 여기는 어떤 회사고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그런 얘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인터뷰 일정이 잡히기 전에 학원 담당자님께서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거기에 내가 회사 담당자에게 질문하면 좋을 질문 20선 이런거도 첨부해주셨다.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맨 마지막에 궁금한 것 있나요? 하고 물어봤을 때 관심을 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평소에도 생각은 하지만 절대 하지 않는 것.. 질문..


 그런 상황은 되게 많았다. 학교나 단체 행사 등등, 교수님이 맨 마지막에 질문있는사람? 하고 물어보면 고요했다. 교수님도 예상했다는 반응이었다는 듯이 돌아가셨고. 나도 질문을 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발표자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기는 했었다. 발표나 수업을 주의깊게 듣고 생각해야 질문도 생각이 나는 거니까. 아마 담당자님이 말씀하셨듯이 질문을 통해서 관심을 표하는 것은 좋은 커뮤니케이션 스킬 중 하나일 것이다. 알면서도 한국에서는 어떨때는 관심이 없어서, 어떨때는 그냥, 어떨 때는 눈치가 보여서 그냥 넘어가곤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번은 첫 인터뷰니까 반은 강제로, 반은 잘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질문 두개 정도를 연습해갔다.


 오늘은 록펠러센터의 트리점등식이 있는 날. 학원친구가 같이 트리점등식을 보러가자고 했다. 트리 점등식은 7시고, 나는 두시 전에 인터뷰가 끝나서 남은 시간동안 센트럴 파크에 가보기로 했다. 위치로 보자면 학원 - 록펠러센터 - 센트럴파크 - 회사 이렇다. 친구는 학원에서 4:30분에 출발한다고 5시에 만나기로 했다.





센트럴 파크로 걸어가는 길. 나뭇잎도 노랗고 택시도 노랗고 햇살도 노랗다.





센트럴파크 웨스트, 86번가 쪽에서 공원으로 들어갔다.






시바 엉덩이...귀여워...


이제 세상의 모든 시바견만 봐도 귀엽다가 자동으로 나온다





<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



들어가서 바라본 왼쪽-가운데-오른쪽 모습이다.


날씨는 너무 좋고 커다란 저수지가 탁 트여있어서 정말 상쾌했다.





오리 헤엄치는 것도 구경하고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되어있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리를 건너서 아랫쪽으로 내려갔다.






사진이 갑자기 커졌지요 ^-^;;;


사진 용량제한 맞추느라..





 센트럴 파크에 오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뉴욕에 도착한건 11월 초. 11월 초면 한국은 서서히 낙엽이 떨어져 갈 무렵이다. 내 편견이었을지 뉴욕도 11월이니까 가을이 끝나가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센트럴 파크에 가봤자 황량할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근데 이럴수가 내 생각이랑 전혀 다르게 아직 가을이 만연했다. 햇살도 너무 따뜻하고 잔디도 파랗고 낙엽도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뉴욕에 와서 가장 마음 편하게 걸어다닌 시간이었다. 




<South Lawn / Quiet Lawn>


 저수지를 본 다음에 센트럴 파크 내에 있는 벨디비어 성에 들리고 싶었는데 길을 잘못들었다. Delacorte Theater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왼쪽으로 가버렸다. 그런데 그 덕에 연못너머의 벨디비어 성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여행책에서 성의 모습은 연못 반대쪽에서 본 면이었다. 길을 잘못들어서 내가 보고 싶은 모습을 보게 된 것. 가끔은 이런 날도 있나보다. 많이 걷다가 지쳐서 나도 잔디에 자리를 잡았다. 맨 바닥에 앉기는 좀 그래서 코트를 깔고 앉았다. 이 코트는 미국에 버리고 가는 것이 좋을 것같다.. 저기 미국국기가 꽂혀있는 건물이 벨디비어 성. 사진 찍은거 보니 핸드폰을 바꾸고 싶어졌다. 카메라를 꾸준히 들고 다니는게 낫겠지만. 저 빛번짐 너무 싫다..ㅠㅠ





  가만히 누워서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이 정말 파랗고 구름도 하나도 안보였다. 처음에는 정말 시야에 하늘색 뿐이었는데 한 1~2분지나니까 먼지도 보이더라.. 그만큼 날씨 청명했다는 거겠지. 갑자기 요조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이노래를 좋아하고 왠지 여행갈때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데 그 때마다 기분이 이상하다. 두 사람은 영원에 대해 노래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사실이 더 다가오고는 한다.





공원에 누워서 생각도 하고 전화도 하다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해지고 있었다.


친구랑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했다. 배도 살짝 아팠고.


몸을 일으켜서 벨디비어 성쪽을 향했다. 






<Belvedere Castle>


연못을 끼고 돌아 성에 도착했다. 


저 위에 달도 보인다.





성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성이라곤 하지만 올라가도 볼 건 없다.


저 반대쪽에 보이는 잔디에 앉아있었다.







<Bow Bridge>


저기 보이는 하얀 다리가 보우 브릿지. 여기도 길을 잘못 들었다. 하지만 다리를 찍을 수 있었으니까..^_ㅠ...


다리 이름을 찾아보면서 가을 절정의 센트럴 파크 사진을 봤는데 정말 예쁘다..


좀 부지런히 다닐껄. 뉴욕도착하고 일주일은 집에만 있었는데 그 시기에 가장 예뻤다니까 뭔가 후회된다.







<Cherry Hill Fountain>


 Bethesda Fountain 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물이 없어서 약간은 황량하다. Bethesda Fountain 앞까지도 가봤지만 여기역시 관광객만 있을 뿐 황량했다. 게으른 내 잘못이겠지..ㅜㅜ










센트럴 파크에서 본 사람들.. 




드디어 도착한 센트럴 파크 남쪽. 


얼마전에 갔던 아이스링크장이 보인다. 


공원에 세시간 정도 있었다. 정말 오래 있었네. 거의 한시간은 앉아 있었지만.


아직 가을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센트럴 파크. 


좀 더 일찍 오지 않은거에 좀 후회스럽긴 했다.


빨리 눈와서 눈덮인 모습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