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 New york

171123 Macy's Thanks giving parade (메이시스 땡스기빙 퍼레이드)

Sunshine state 2017. 11. 26. 12:37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은 땡스기빙. 맨하탄에서 진행되는 메이시스 퍼레이드를 보기위해 아침 일찍 나왔다. 퍼레이드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센트럴파크에서 메이시스 백화점까지 이어진다. 친구랑 8시까지 만나기로 해서 아침 일찍집을 나섰는데 땡스기빙날이라 그런지 버스 배차간격이 정말 후덜덜했다. 7시 10분에 나갔는데 40분에 버스 오는 거 실환가.. 약속 시간이 있어서 언덕배기의 다른 버스를 타고 맨하탄으로 들어갔다. 월 정기권이 안먹히는 버스였다.. 흑흑.. 아침부터 버스타러 들고뛰고 안오는 지하철 기다리고 힘들게 친구를 만났다. 인파가 어마무시했다. 그리고 처음엔 안추웠는데 날이 점점 추워졌다. 저 인파속에서 서있자니 잔잔한 현타가 왔다. 퍼레이드 풍선도풍선이지만 나는 퍼레이드도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퍼레이드 보기는 너무 힘들었다. 





 삐용! 올해의 메인 캐릭터 올라프! 가장 먼저 나왔다. 자리선정을 잘못했다.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등지는 코너에 자리를 잡아서 옆모습이랑 뒷모습밖에 볼 수 없었다.





올라프 뒷모습





네가 멀어진다.... 점점 멀어진다...





헬로~ 키티~





키티도 뒷모습





찰리브라운! 





스폰지밥





도토리






파워레인저~






 위의 사진만 봐서는 잘 본거 같겠지만 사실은 대부분 뒷모습만 봤다. 그리고 모르는 캐릭터가 많아서 찍을 맛이 안났다. 주변에 엄마랑 아이 셋이 함께 왔는데 첫째가 엄마!! 찰리브라운이예요! 엄마!! 피카츄에요!! 와우!! 헬로 키티!! 와우~~~!!! 하면서 리액션이 너무 좋았다. 반면에 막내는 잘 모르던 눈치였는데 엄마가 너는 만화를 더 많이 볼 필요가 있어. 라고 했다..ㅋㅋㅋㅋㅋ 그러자 막내가 리얼리?!??! 리얼리!??!?ㅋㅋㅋㅋㅋㅋ 귀여웠다. 하지만 한시간쯤 지났을까 나는 너무 추워서 친구한테 문자를 남기고 퍼레이드 뒤로 나왔다.





아휴 살것 같다. 퍼레이드 덕분에 도로 한가운데 서서 사진도 찍어보고. 저기에 서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부탁할 용기가 없어 포기.





 내가 있었던 곳만 붐비는게 아닐까 싶어서 다른 길로 향했다. 그러자 왠걸 시야가 너무 좋았다. 더이상 그 콩나물 시루에 안있어도 됐다. 전의 자리에서는 캐릭터 풍선만 겨우보였는데 드디어 퍼레이드를 볼 수 있게 됐다.  퍼레이드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저사람들 퍼레이드 한 다음에 패딩 안쓰면 나 줬으면 좋겠다.. 기념으로 간직하겠지만..아츄..





 그리고 뉴욕에서 본 빠순이 의자..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아무도 저 의자를 의자로 안쓴대...ㅋㅋㅋㅋㅋㅋ 이 뒤에는 사실 사다리도 있었음.





그 거리만 벗어나도 이렇게 잘 보이는 것을..





  풍선에 적힌 Macy's.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퍼레이드기 때문에 메이시스 풍선이 많았다. 마지막은 산타 할아버지 퍼레이드! 





 영상 잘 올라가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산타할아버지의 퍼레이드에 맞춰서 캐롤을 불렀다. 사실은 너무 춥고 다리가 아팠지만 따뜻한 느낌이었다. 아이들한테 보여주려고 가족들끼리 손잡고 나오는 것도, 다같이 캐롤을 부르는 것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들이었다. 요새 정말 체력이 딸린다는 생각을 하는데 부모님들도 저 추위속에 서있는걸 생각하니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구나.... 뭐 그런 생각. 아이들이 커서 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예전을 회상하며 퍼레이드에 데려오지 않을까. 엄마/아빠 어렸을때 할머니랑 같이 땡스기빙날에 퍼레이드를 보러갔었다며. 그런 생각을 하면 따뜻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