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 New york

171124 Lincoln Plaza (영화 Loving Vincent)/Lincoln center/times square

Sunshine state 2017. 11. 29. 10:00

 지난 새벽 러빙 빈센트가 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네이버 영화에 올라왔으면 다운받아서 보려고 했는데 아직 상영중이라서 그런지 올라오지 않았다. 한국에도 개봉한지 아직 한달도 안됐었다.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오 대단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여행동안 고흐의 작품을 많이 보게 되어서 이 영화도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빙 빈센트는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에만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말이 10년이지 그 세월이 짐작도 안간다. 맨하탄 버스터미널에서 러빙빈센트를 상영하는 가장 가까운 영화관은 링컨플라자. 새벽에 부랴부랴 예약을 했다. 계획은 낮에 나가서 주변 좀 천천히 둘러보고 밥도 먹고 영화봐야지 싶어서 3:45분 걸 예매했는데 정말 가까스로 시간내에 도착했다. 이날은 땡스 기빙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나로서는 딱히 살 것도 없고 체력도 안 될걸 알아서 쇼핑은 스킵했는데 문제는 버스가 안온다는 것이었다. 배차간격이 미쳤다. 구글지도로 봤을때는 40분에 버스가 온다고 해서 30분에 나가 있었는데 버스가 55분 다되서야 왔다. 전날에도 느꼈지만 휴일에는 버스 배차간격이 미치는 듯 싶었다. 물론 휴일에 버스 기사님들이 쉬실 수 있는 세상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지만. 한국생각하고 생활하면 꽤 많은 불편함들을 마주한다. 하지만 이게 일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또 생각이 많아진다. 원래 30분 정도의 거리는 걸어다니는데 영 늦을거 같아서 맨하탄에 도착한 후 지하철을 탔다. 근데 지하철을 잘못타서 한참 먼저 내리게되서 브로드웨이를 따라 한참 걸었다. 한 15분정도 거리를 10분만에 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3시 45분에 가까스로 자리에 착석했다.









 인터넷에서 예매할 때 이상했던점은 좌석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예약확인증에 원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최소 영화시작 30분전에 와달라고 써있었다. 그래서 박스오피스에서 자리를 지정해주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표를 받아보니 좌석이 없었다. 영화관에 들어서자마자 아 선착순으로 앉는거구나. 싶었다. 맨 앞자리 뒷자리는 텅텅 비어있고 중간중간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아있었다. 나도 그냥 눈치껏 중간 아무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봤다. 


 영화관은 보이는 것처럼 매우 작았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건 스크린이 한국 스크린의 1/4 정도밖에 안되어보였다. 그리고 단차도 없고. 링컨 플라자는 아니지만 링컨 센터를 지나다니면서 나는 언제 저기 가보게 될까 하고 생각했었다. 크고 화려하고 반짝이는 링컨 센터. 링컨센터 앞에는 분수가 있는데 그 앞을 지날 때면 괜히 이유없이 한번 앉게 된다. 그만큼 멋있다고 생각한 곳인데 링컨 플라자는 상관이 없는 곳일까. 너무 후졌어....ㅠㅠ;;;; 맨하탄 중심부의 영화관이라서 으리으리하게 멋있을 줄 알았는데. 영화가 만약에 별로라도 영화관 견학(?)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더니 리모델링전 신촌 메가박스보다 훨 별로였다..

 패기롭게 영화예매는 했지만 내가 이해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안갔다. 드라마를 틀어놓으면 조금은 이해하고 대부분은 눈치로 이해하는데 영화라고 다를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고가서 대충은 이해했는데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다. 내 귀는 언제 트이려나. 물론 귀를 트일 겸 영화보러 간거긴 하지만. 그래도 감동이 덜한 느낌이기는 했다. 온전히 이해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영화 감상평 중에 화면이 전환 될 때마다 붓터치 때문에 눈이아팠다는 글을 봤는데 다행이 그렇지는 않았다. 그리고 화면 비율이 옛날 티비 화면비율 같았다. 10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그랬을까. 안그래도 작은 화면이 좌우가 짤려서 더 작아졌다. 흑흑.. 화면을 연출 할 때 어떻게 하면 그림을 다 표현할 수 있을지를 신경썼다고 했는데 그 고민이 느껴졌다. 세로로 긴 그림들은 카메라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처럼 그려놓았는데 그런 장면을 마주 할 때 마다 신경을 많이 썼구나, 생각했다. 등장인물들 역시 고흐가 그린 초상화속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얼마전 현대미술관에서 봤던 우체부 아저씨가 나와서 움직이는데 왠지 모르게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고흐는 행복할까. 고흐가 살았던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와즈에 가면 그와 그의 동생의 무덤이 있다. 많은 고흐의 팬들이 묘지를 방문에서 꽃도 두고, 선물도 두고 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은 고흐의 살아 생전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에 관리자 분이 바로 치워버린다고.. (물론 모든 선물을 정리하지 않을수는 없겠지만.) 생전에 한번만이라도 카페에서 개인전을 하고 싶어 했다던 고흐의 얘기를 들으면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온 세계 팬들이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가고, 마을을 방문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의 그림을 영화로써 인생을 바라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슬픈 또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하고 싶을 영화일 것이다. 나 역시도 나중에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맞은편의 링컨 센터를 들렸다. 여전히 예쁜 분수. 


나도 저 앞에서 사진찍고 싶었는데 다들 가족끼리 하하호호와서 삼각대 두고 찍어서 부탁도 못했다..








링컨 센터 옆에있는.. 뭐라해야하지 물이 있는 장식..?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직사각형의 바닥에 물이 얕에 채워져 있는데 면을 따라서 한바퀴를 돌았다. 


코너를 돌 때마다 물에 비친 모습이 달라져서 재밌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사진은 초승달이 물에 비친 세번째 사진.





너무 좋았던 야경인데 카메라에 안담겨서 아쉽다.


뉴욕의 야경하면 나는 이 순간이 생각날것 같은데 네모반듯한 불빛위의 초승달 달빛..






괜히 버스 터미널 가는길, 9번가가 아닌 브로드웨이를 걷고 싶었다. 


아마 블랙프라이데이여서 화려한 길을 걷고 싶었던 것 같다.


브로드웨이를 따라 조금 걷다가 콜롬버스 서클에 있는 타임 워너 센터에 들렸다.


뭔가 살만한게 없을까, 들렸지만 딱히 살만한건 보이지 않았다.


대신 로비에 장식된 별 장식이 화려하게 빛났다.





브로드웨이를 따라 걷다가 도착한 타임스 스퀘어.





뭘 보냐





사람 진짜 많다... 오고나서 후회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라인 프렌즈~





길 걷다가 벨공주님 굿즈보고 태일이 생각나서 한 컷 찍었다..ㅋㅋㅋㅋ


공주님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