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뚱땡이가 되가고 있다.. 한번도 말라본적은 없지만 인생 최대치 몸무게에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요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탓일까. 스트레스 + 무기력 + 공허함 -> 폭식의 연속인거 같아.. 그리고 건강이 안좋아지는걸 온 몸으로 느끼고 있어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은데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리고 요며칠 너무 늦게 잔다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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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꽤 정신없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랑 혜화에서 맛있게 파스타를 먹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ㅇㅇㅇ회사인데 입사 지원 할 생각이 없냐고. 인크루트에 올려둔 이력서를 보고 전화를 했다고 했다. 자기소개서 좀 써서 보내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서류를 준비했다. 전화온지 며칠 되지 않아서 면접 볼 수 있겠냐고 제안이 와서 부랴부랴 면접을 보러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일날 입사제의를 받고 오케이 했었는데 오늘 거절의사를 밝혔다.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태풍이 거하게 한차례 휩쓸고 간 느낌이다. 나의 가치는 누가 찾는 것일까? 누가 찾아서 누가 나의 가치를 매기는 것일까? 아마도 이 회사는 전화를 했을 때부터 나를 채용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캐드도 못하는 나한테 설계회사가 연락을 했으니. 음 머리가 뒤죽박죽이어서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대기업을 준비하기엔 너무 큰 노력이 든다. 나는 너무 힘쓰지 않고 입사하고 싶은데. 그리고 입사하고 금방 그만두는 친구들을 보면서 굳이 대기업을 가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저 나랑 가치관이 맞는 회사를 만나서 내 능력내에서 일하고 싶다. 그리 크지 않아도 좋으니. 아니 사실 구직활동을 하는거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그냥 누군가가 나에게 같이 일하자고 손내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꿈처럼 그런 회사가 다가 온 것이다. 지금의 나에겐 규칙적인 일상이 필요하고 경제적 독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 회사의 규모에 대해서는 크게 바라는 점은 없었다.  


 대강 직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때는 음, 배울게 많겠고 야근도 많이하겠구나 정도였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들과 상의 하니 극구 반대했다. 나의 첫 경력의 시작이니까. 첫 단추가 중요하니까. 그정도 급여에 업무환경도 안좋고 고생할게 뻔한데 그분야에 뜻이 있지 않는 이상 갈 이유가 없다고. 잠시 내가 면접 볼 동안 어딘가에 홀렸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노예근성이 발휘된걸까, 모든 알겠다 좋다 일하겠다 배우겠다 하고 대답했었다. 뭐 쟁쟁한 다른 지원자들 속에서 뽑히기 위해서는 그렇게 대답해야 하지 않았을까. 솔직히 말하면 처음 면접을 본 날이니까 당연히 떨어질 줄 알고 면접 연습하러 한번 가보자의 심정이었는데 바로 채용하고 싶다고 할 줄은 몰랐지..


 사실 면접 본 날 연봉 협상까지 말이 나왔다. 나는 이게 첫 면접인데.. 어느정도를 원하냐고 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원래 이런건가...? 나는 나의 가치를 아직 잘 모르겠는데.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어느정도의 노력이 들어가는지 나의 잠재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2200-2600 정도 원한다고 했더니 많이 부르시네, 하면서 생각하시더니 2600에 하자고 말씀해주셨다. 아마 이 회사에서는 이것도 크게 주는 거였겠지? 내가 필요했을것이다. (지금생각해보니 이 회사에서도 그냥 적게 주고 부려먹으려고 했던건가?!) 내가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걸까. 어쨌던 집에서는 업무량은 벌써 예상이 되는데 그정도 받자고 일하지 말라고 그랬다. 지금까지 나의 노력에 대해 자존심을 버리지 말라고 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의 가치는 학교와 영어 성적 자격증 등등에 의해서 매겨지는 거겠지. 사실 여기에 노력이 안들어갔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다. 사실 엄청 열심히 준비 했었어. 그런데 내가 가진 점수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어진다. 다들 잘만 잘 할 수 있다고 대답하던데 나는 왜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며 잘 못할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를까. 내 자존감은 도대체 어디 위치해 있는 걸까. 내 능력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꽤 높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형편없을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나오는 것 처럼 내 능력치가 숫자로 나온다면 편할텐데. 마음이 지치니 별의 별 생각이 다든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든 생각은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 을 해야겠다. 내 학교와 전공을 버리고서도 아깝지 않은 일을 해야겠다. 지금껏 내 노력이 휴지처럼 느껴지지 않게 해야겠다.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고 자존감을 가져야지. 나를 찾는다고 해서 다 좋은 회사는 아니니까. 지금까지 연애도 그래왔다. 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았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먼저 관심이 생긴적도 별로 없다. 이게 다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게 아닐까. 두려워서, 그리고 편해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게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는것보다 훨씬 쉽잖아. 다가가고 탐색하는것 모두 시간과 노력과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 앞으로의 내가 그 과정들을 두려워하고 피하지 않았으면. 부딪혀보고 이겨 낼 수 있었으면.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예전에 적정기술에 관심이 많았다는게 새삼 떠올랐다. 다시 공부해 보고 싶기도 하고. 조만간 서점에 가서 책이라도 빌려봐야겠다 생각했다. 너무 조급해 하지 않기를. 가까운곳을 보느라 먼곳을 못보질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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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1 06:09

    비밀댓글입니다

    • 2018.04.21 17:14

      비밀댓글입니다

  2. 2018.04.21 23:32

    비밀댓글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보고싶다 태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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