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 New york

171121 배터리파크(battery park)/트리니티 교회(St.Trinity church)/월드 트레이드 센터 (World trade center PATH)

Sunshine state 2017. 11. 26. 08:36

 11시45분. 학원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로어 맨하탄으로 향했다. 오늘의 계획은 트리니티 교회를 들리는 것. 뉴욕에 머물면서 가볼만한 곳을 찾을 때 한 블로그를 많이 참고 했는데 여기서 트리니티 교회에서 매주 화요일 12시 45분, 30분간 미니 콘서트를 한다는 글을 봤다. 로어 맨하탄에는 월스트리트를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있는데,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그 콘서트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나는 관광객이지만 뉴욕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오후에 학원으로 돌아가기전 이 교회를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생각보다 지하철이 빨리와서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생겼다. 구글맵을 보니 근처에 황소동상이 있다길래 그러면 오늘 화요일이니까 관광객도 별로 없을테니 사진이나 찍자 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근데 길을 잘못들어서 옆 길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 길의 끝에는 배터리 파크가 있다. 뭐, 황소 동상은 나중에 보지 뭐 싶어서 공원 안을 걸었다. 






 한국은 벌써 눈이 왔다고 하지만 춥기는해도 뉴욕은 아직 가을이다. 아직 나무에 낙엽도 달라붙어있고, 잔디도 푸르다. 이날은 유난히 햇살도 좋고 날이 따뜻해서 겉옷을 팔에 걸고다녔다. 뉴욕은 정말 크던 작던 곳곳에 공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공원을 이용하는게 인상깊다. 첫번째 사진 저 멀리에 보이는 사람들은 자유의 여신상쪽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위해 줄선 사람들이다. 나도 나중에 저줄에 서있겠지..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 배에 탔지..ㅋㅋㅋㅋ





 확실히 아무리 해가 뜨겁고 요트가 다녀도 여름 느낌이 안난다. 내가 저곳에 있어서 그런걸까, 사진을 보니까 다시 강바람이 느껴지고 춥다.



 


 사람만한 푸들..(오바)





 배 오동통한 갈매기





 공원에서 거닐다 보니 벌써 열두시 반이 되서 교회쪽으로 향했다. 아까는 안보이던 황소상도 보였다. 아니 저 동상하나에 사람이 저렇게 많다니.. 저 황소 불알(...)을 만지고 사진을 찍으면 돈을 많이 번단다. 저 인파를 뚫고 사진찍을 자신은 없어서 나는 교회로 향했다. 나중에 돈 많이 못벌면 어떡하지..흠.. (황소상 탓으로 돌리기)





 발걸음을 재촉해서 12시 45분 전에 교회 내부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사람도 없고 조용했다. 잠시 앉아 있다가 관계자분에게 오늘 콘서트 안하나요? 하고 물어봤는데 그게 뭐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봤던 블로그를 보여드리며 이 콘서트 없어졌냐고 물어봤는데 존재 자체도 모르는 눈치였다. 다른 관계자한테 이거 아냐고 물어봤더니 다른 관계자 역시 모른다고 그랬다. 세상에.. 그러면서 교회 안내 책자를 전해줬다. 너무 황당해서 벽에 기대에 브로셔를 읽었는데 Tuesday : 아침 기도 어쩌구 저쩌구.... 콘서트 얘기는 하나도 없었다. 아마 있다가 사라진 모양인데 아쉬웠다. 내가 안타까웠는지 관계자 분이 계속 교회 음악 같은 브로셔를 주셨다. 감사하지만 제가 또 올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교회를 둘러보기로 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엄청 큰 오르간도 있다는데.. 트리니티 교회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한다. 영화 내셔널 트레져, 다빈치코드의 배경이 되었다고. 다빈치코드 띄엄띄엄봤는데 왜 모르겠지(;;;)





교회옆에는 작은 공동묘지도 있다. 





  묘지안에서 바라본 교회. 사진을 보니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다른 글들 보니까 건물사이로 보이는 교회를 찍었던데 한번쯤 다시 갈 일이 있겠지. 공동 묘지와 교회사이를 가로질러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음식 배급(?)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이때는 뭔지 몰라서 그냥 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나한테 표가 있냐고 물었다. 저걸 먹으려면 표가 있어야 한다고. 있을리가.. 없다고 했더니 옆의 표주는 아저씨한테 나한테 표 주라고 막 얘기를 했다. 표 주는 아저씨가 나한테 교회사람인지 관광객인지 물었다. 나는 그냥 관광객이라고 하니 관광객은 표 줄 수 없다고 그냥 커피나 달라고 하라고 그랬다. 내 계획은 블루보틀가서 아이스 라떼 먹는거였는데.. 나는 도대체 언제 블루보틀 커피를 마셔볼 수 있을까..


 말 걸었던 아저씨는 처음에 니하오 어쩌구 저쩌구했다. 나 중국인 아니라고..-_-.. 중국인 아니라고 하니 안녕하세요 했다. 그리곤 북한에서 온건 아니지? 트럼프는 김정은을 싫어해 이런 얘기를 하는데 앞으로 이런얘기 얼마나 많이 듣게 될까. 그리고 내가 표를 못받게 되자 내 와이프라고 얘기하고 먹어 그랬다. 진짜 말이 되는 소리를.. 나는 꽤 만만하게 생겼는데 미국에서 좋은 점은 가만있으면 말거는 사람이 많다는 것. 영어 공부를 하러 왔으니 원어민이랑 말 할 기회가 많아지는 건 좋지만 내용의 90%는 헛소리다. (한숨) 학원에 있다보면 영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들이랑 얘기를 하니 (대부분 일본인) 솔직히 원어민이랑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나름 긍정적으로 원어민이랑 대화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이어나가긴 하지만 미국인들의 동양인 놀려먹기인가 생각하면 찜찜하다. 그저 적당히 얘기하다가 자리를 뜨곤 만다.





 알고보니 이런 프로그램이었다. 시간봐...12:45.. 이때 콘서트를 할리가 없지. Brown Bag Lunch Ministry 라는 단체에서 하는 봉사활동인데, 로어 맨하탄에 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배급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사이트 들어가보면 자원봉사자 모집중. 아저씨 왜 저에게 표를 권하셨다요.. 도움이 필요해 보이던가요..


 이 사진은 사실 St. Paul's Chapel 앞에서 찍은 사진. 미사중이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사실 로어 맨하탄은 9.11 테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곳. 다음번에 오면 St. Paul's Chapel 을 비롯해서 추모관도 가보고 싶다.






이게 그 커피다. 잠시 주코티 공원 (Zuccotti Park)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공원의 나무들은 벌써 꼬마전구로 반짝이고 있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이른거 같다. 한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그리고 들린 월드 트레이드 센터(기차역). 여기는 외관도 신기하고 내부 사진도 신기해서 한번쯤 들러보고 싶었던 곳이다. 근데 정면 사진 없음..




그리고 내부! 내부 사진은 정말 아쉬운데 핸드폰이나 카메라나 내가 보는 만큼의 시야를 담지 못했다. 전체적인 시야가 정말 멋있었는데.



 여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둘러 볼 시간이 두시간 정도 밖에 없어서 짧게 봤던 로어 맨하탄 부근이지만 다음번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이런 곳이구나~ 정도로 훑어보는 시간(?) 안가보고 또 가볼 곳이 많은 곳이니 미국 생활중에 한번 더 들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