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 New york

171119 The Grand Bazaar NYC/Shake Shake/Flying Tiger Copenhagen

Sunshine state 2017. 11. 21. 06:55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봤는데 날씨가 너무 맑았다. 다만 방에서도 들리는 엄청난 바람소리. 강물이 잔잔하게 흘러가는게 아니라 거의 바람에 떠밀리고 있었다. 온도가 낮은 편은 아니어서 발목이 드러나는 바지에 니트 코드 목도리 정도만 하고 집을 나섰다. 원래 오늘 계획은 The Frick Collection에 가는거였는데 늦게 일어나서 일정에서 빼버렸다. 매주 일요일 11시부터 1시까지 도네이션 입장을 한다고 한다. 부디 다음주 일요일에는 갈 수 있기를.  돈없는 내가 할 수 있는건 이런 도네이션 입장이나 무료입장을 찾아서 가는 방법 뿐.. 짧게 왔다 가는 여행이면 뮤지엄패스같은 걸 끊을텐데 오래 있다보니 이런 요일별 이벤트를 많이 알아보게 되었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데. 그래서 요새 머리가 많이 빠지는 걸까.. 밖에 나갔더니 진짜 바람이 어마무시했다. 날은 따뜻한데 바람이 차가워서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 쓸데없이 먼지도 많이 날아다녀서 눈이 아팠다. 앞으론 바람많이 부는날엔 꼭 안경을 쓰고 나갈 것이다. 안경알이 먼지를 막아줄거라고 믿어.





 오늘 역시  NJ Transit 버스를 타고 PABT에 내렸다. PABT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Grand Bazaar 까지는 걸어서 40분 지하철 10분. 평소라면 걸어갔을텐데 얼어죽을까봐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그리고 어차피 뉴욕 지하철 교통카드도 하나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겸사겸사 지하철타는 곳으로 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너무 무서웠다. 노숙자분이 계단을 점령하고 있는데 이 곳을 내려가도 되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진짜 드럽다. 뭐 어떻게어떻게 교통카드를 사고 40불을 충전했다. 내가 타야하는 것은 C선. 알파벳 C 를 따라 간 곳에서 지하철을 기다렸다. 근데 이게 뭘까, C선인데 E지하철도 오고 A도 오고.. 한번은 지하철 탔다가 다시 내렸다. 눈치껏 C선을 타고 잘 가기는 했지만 교통카드도 사고, 헤매다가 도착하니 거의 40분이 지났다. 정말 타기만해도 피곤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벼룩시장 (Grand bazaar)로 가는길에 보인 자연사 박물관. 또 언제 지나갈지 모르니까 사진 한장 찍고(?) 창문에 하늘이 비친 모습이 예쁘다.





 가을가을한 길. 이런 길을 쭉 걷다보면 왼쪽 대각선에 작은 놀이터 같은 곳이 있다.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린다. 





 이런 현수막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벼룩시장은 Outdoor 와 내부인 Indoor로 나뉜다. 나는 들어가서 반시계 방향으로 구경을 했다. 아웃도어 상점들을 보다가 인도어 표지판이 보이길래 춥기도 해서 우선 들어갔다. 




 아웃도어는 이렇게 생겼고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쪽(?)이 인도어 방향이다. 음 무슨 얘기냐면 내가 인도어 입구를 등지고 찍은 사진임.  날씨 좋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찍고싶은건 많았는데 아무래도 장사하는 곳이다보니 찍게가 굉장히 머쓱한 분위기였다. 사지도 않을건데 사진찍어도 될까요 묻기도 민망해서 사진은 별루 없다. 악세사리/엽서/찻잔/골동품 등이 많았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나는 그럼 귀걸이라도 하나 사야겠다 싶어서 한 곳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핀이 있었던 곳. 하나 살까 싶어서 본격적으로 구경을 시작했다. 근데 얘네 모아놓으면 우와 예쁘다 싶은데 낱개로 하나만 사자니 별로 예쁘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사나 사서 가방에라도 걸고다닐까 싶었는데 마음을 접었다. 대신 그 옆에 있는 귀걸이들을 봤다. 






 당연히 귀걸이겠거니~ 싶어서봤는데 그냥 Ear ring이 아니다. clip ear ring. 귀찌였다. 나는 양쪽귀에 구멍이 있는데, 굳이 귀찌를 사야할까 싶어서 귀걸이는 없다고 물어봤더니. 나한테 대뜸 빈티지를 아냐고 묻는거다. 아.. 안다구 했더니 얘네들은 빈티지라고, 옛날의 귀걸이는 금이나 은밖에 쓰지 않았다고 이 귀찌들은 1910년대, 1950년대 것이라고 엄청 강조를 했다. 근데 웃기게도 나 그말에 넘어가서.. 설명을 듣기 전보다 더 열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그래서 귀찌 두개를 골랐다. 제가 산건 이 사진들 안에 있을까요~? 정답은 포스트 맨 아래에(?)





반짝반짝~ 반짝이는 것들끼리 모여있으니 완전 예쁘다. 하지만 내가 살만한걸 고른다고 치면 또 어려워진다.





흑흑 파란색 너무 예쁘다. 통째로 가져오고 싶어..




 

 계속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다른데서는 사진을 괜히 못찍겠어서 계산후에 얘네 사진 찍어도 괜찮겠냐고 물어본 다음에 찍었다. 아마 이 귀찌들을 사지 않았다면 아무사진도 안남았을지도..





이런 스카프도 있고





 세계각국에서 모은 우표를 파는 분도 계신다. 크리스마스때 보낼 우편에 붙일까 싶어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그냥 내려두었다. 다시봐도 예쁘긴 하네..





 뱃지들. 고래를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서 고래뱃지를 하나샀다. 얘는 내가 지금 미국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히 내가 얘기 안했으니까) 드럽다고 싫어하면 어떡하지.. 잘 닦아서 줘야겠다. 원래 더러운(?)거라구..





 이건 앞에 사람들 사진이 붙어있다. 이렇게 많은사진들을 어떻게 모았지? 사실 위의 우표도, 뱃지도, 사진들도 다 같은 아저씨가 파는 물건들이다. 평생 이것들만 모아오신걸까? 어쩌다가 벼룩시장에 팔게 되신걸까. 한푼의 흥정도 안해주시던데.





다시봐도 날씨 정말 청명하고 맑다. 사실은 얼어죽을뻔 했지만.






구슬에 뭐가 보이고 있나요~~?





저 초록색 자유의 여신상 원래 있는걸까. 아니면 누군가 파는걸까. 어느쪽이던 이상하다..





 끄아ㅏㅏㅏㅏㅏㅏㅏ 틴케이스 정말 좋아하는데 너무 예쁘다ㅠㅠ 저중에 하나만 열려도 샀을텐데 뚜껑이 안열리거나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 후추 통 흔들었더니 정말 후추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서 조용히 사진만찍고 내려놨다. 





크리스마스 핀 미련을 못버리고 맴돌다가 여기서 귀걸이를 사버렸다(?) 이상한 전개..





바닥에 거울이 신기한 방향으로 뉘어 있어서 발사진 한번 찍어봤다. 추워서 발목 끊어지는 줄 알았어~~~~!!!!!

 




 이런 오리엔탈 느낌의 장신구도 있다. 나도 취님처럼 벼룩시장에서 할머니 찻잔 사보고 싶었는데 한국에 고이 데려갈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원래 오기전 날 구글에 Grand Bazaar 위치를 보면서 주변에 쉑쉑버거가 있길래 그래 점심은 저기다! 하고 점찍어뒀었다. 그 외의 음식점은 알아 볼 생각조차 안했다. 근데 왠걸 줄이 너무 길었다. 이걸 기다려 말어 화장실만 갔다가 나갈까 어쩌지 하다가 다른 음식점 찾을 힘이 없어서 그냥 줄을 서서 기다렸다.


 



 쉑쉑버거~ 여기 역시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창가에 보이는 A는 위생등급이 A라는 뜻. 위생 등급은 A, B, C 쭉쭉쭉 있는데 A가 가장 깨끗한 곳이라고 한다. 왠만한 음식점은 A를 받았겠지만 그래도 잘 모르는 곳에 갈때는 항상 등급을 확인해 보자. 아..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웨이팅의 기운이..





예쁜 크리스마스 리스~





 메뉴판. 원래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옆의 한국분이 찍길래 아참 나도 글써야하지 싶어서 찍었다. 겨울 신메뉴 음료가 있는거 같았는데 엄청 살찔거 같은 비쥬얼이었다. 다음에 먹으러 가야지. 주문 줄을 기다릴때도 자리가 없어서 이걸 줄 서면서도 어쩌지 했는데 역시 메뉴를 받고도 자리가 없었다. 생각보다 직원이 많이 때문에 그렇게 오래기다리지는 않은 것 같다. 10분에서 15분 정도..?(오래 기다렸나?) 사진은 없지만 케찹이랑 마요네즈, 머스타드, 핫소스를 마음껏 가져가도 된다. (뭐 항상 양심껏..이라는 전제하에) 나도 마요네즈, 케찹, 머스타드 한개씩을 챙겼다. 나를 위한자리는 여전히 없었고 다시 밖으로 나와 벤치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정말..벤치에서 먹었다. 해도 지고 있는 참이어서 햇볕도 없고 정말 추웠다. 햄버거를 든 손이 어는 느낌이었다.





 내가 시킨건 single shake burger랑 감자튀김! 밀크쉐이크도 먹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스킵했는데 너무 잘했다. 나를 칭찬해.. 햄버거 한입먹고 아차 싶어서 뒤늦게 사진도 찍었다. 맛있어맛있어! 한국에서는 강남역에 처음 들어왔는데 이때는 먹으러 가지 않았다. 우선 밖에서 오래기다리는 거 딱질색이다.. (이런 내가 공방러였다니) 동대문 두타에 쉑쉑버거가 들어온 후 애매한 시간(3시)를 틈타서 먹었는데 사실 큰 차이는 못느끼겠다. 그 때는 실내에서 아늑하게 먹고 이 날은 추위에 벌벌떨면서 먹었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추워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히려 감자튀김이 더 맛있게 느껴졌던거 같다. 따뜻하고 겉은 바삭한 감자튀김은 역시 최고다. 근데 손시려워서 케찹도 못까서 그냥 감자튀김만 먹었다. 그리고 다시 포장해서 가방에 넣었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토피넛 라떼를 시켰다. 토피넛 라떼가 먹고 싶었지만 메뉴판에 없어서 맨날 아메리카노만 먹다가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는데 있다고...! 추운날엔 역시 토피넛 라떼다. 미국에 와서 음료는 스타벅스에서만 먹었던거 같다. 스벅이 좋아서가 아니라 가장 흔하다. 다른 카페도 가보고 싶은데 우선 맨하탄 중심에는 정말 한블럭마다 스타벅스여서 그냥 스벅가서 마시자 이렇게 되는 날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지역마다 커피가격이 조금씩 다른 것 같기는 한데 확실히 한국보다 저렴해서 조금 덜 부담스럽게 마실 수 있다. 어쨌든 마음은 스벅에 앉아서 쉬다가 집가야지 싶었는데 암만 기다려도 자리가 안났다. 근데 그 와중에 오늘 들리려고 했던 다른곳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래서 뭐..잘됐네 싶어서 카페를 나와 그쪽으로 향했다. 





 짜란~ 오늘 가려고 했던 곳이다. 근데 이름이 안나왔다. 이름은 Flying tiger Copenhagen. 약간 덴마크 다이소라고 한다. 이것저것 데코용품이랑 생활용품을 파는곳. 확실히 뉴욕 물가에 비하면 물건들이 저렴하다! 그래봤자 한국 정도지만





가게 내부. 인스타 팔로하라고 해서 팔로했더니 별로 구매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만 올려서 하루만에 언팔했다.





가게 내부는 이런느낌이다. 화이트 인테리어에 알록달록 물건들. 잘 정돈되어 보이지만 바닥은 쫌 정신없었다.





모래시계도 보이고, 컵도 보이고, 병도 보이고, 장식용품들도 보인다.





깔별로 정리된 초들과 냅킨.





음료도 파는게 왠지 다이소 생각이 났다.





여기도 역시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저거는 산타 컵인데 저기다가 먹으면 식욕 떨어질거 같다.





독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아드벤트 칼렌더! 여기두 있어





힝힝힝힝 이거 너무 귀여웠다. 눈사람이랑 산타 펠트 바구니.

하지만 선물 줄 사람도 없고 들고다닐 수도 없지..





쟈니가 생각났어요.

예쁜 칵테일에 저런거 꽂아서 마시고 싶다.

누가 저랑 칵테일 좀 마셔주세요ㅜㅜ





여기 유니콘 아이템이 많다.





반지 걸이! 오늘 귀걸이를 많이 사서 나는 귀걸이 접시 용도로 하나 샀다. (뿌듯)





스도쿠 휴지.. 아이디어 상품?ㅋㅋㅋㅋ

변비걸릴거야...





 충격인거. 괜찮다 싶은 물건들 뒤집어보면 다 한국말이 써있는거다. 이거 뭐지 도대체 한국에서 수입해서 싼건가? 별생각이 다 들었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Flying tiger 매장이 유럽이랑 미국, 일본, 우리나라에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여름에 명동에 처음 들어왔다고. 한국에도 있는 곳을 굳이 뉴욕에서 찾아갔구나 나야.. 그래도 가끔 필요한게 있으면 사러가도 괜찮을 듯 싶었다. 





아~ 오늘 하루도 알찼다. 이제 집에 갈 시간. 

거리는 슬슬 어슴푸레 해 지고.





 지하철에 대한 첫인상이 별로여서 그런지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딱히 길을 찾을 필요도 없다. 그냥 8번가를 쭉 걸어 내겨가면 됐다.  걸어가는 길 중에 보였던 링컨센터. 노란 불빛에 이끌려 조금 더 가까이 가봤다. 





 링컨 센터 앞에는 분수대가 있다. 좀 더 화려하게 분수가 뿜어졌으면 좋았을텐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그냥 저 높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잠시 분수대에 앉아서 거리를 바라 보았다. 그러는 새 금새 하늘이 어두워져 왔다. 평소에는 수업이 끝나면 거의 바로 집으로 갔기 때문에 밤의 뉴욕을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밤의 뉴욕은 화려하고 밝다.





하늘의 색이 다르쥬~?





 링컨센터에서 나와 또 걸어 내려가는길 교회가 있어서 잠시 들어가봤다. 여기는 The church of St. Paul the Apostle. 사실은 너무 추워서 잠시 몸을 녹이려고 들어갔다. 잠시 성냥팔이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왜 동화책보면 가난한 어린아이들이 교회에 들어가서 몸도 녹이고 그러지 않나..? 암튼 예전이나 지금이나 교회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장소가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왔다. 근데 나는 무교임. ㅎㅎ;;





계란을 사갈까 싶어서 들른 마트. 과일 모양의 네온사인이 재밌는 것 같다. 사실 이날 밝음 필터에 맛들렸는데 노트북 모니터로 보자니 좀 눈부신거 같기도





과일들도 색이 이뻐서 사진 찍어봤다. 여기와서 과일 먹은 기억이 없다. 사실 야채도 거의 못먹었는데 풀 먹고 싶다.





이상하게 8번가에는 꽃집이 딸린 마트가 많았다. 그덕이 꽃구경도 하고.





 꽃 선물 받고 싶다! 아무도 안주면 내가 나한테 줘야지 뭐ㅋㅋㅋㅋ





할로윈 봉투에 담긴게 인도어 마켓에서 산 귀찌고 보라색 주머니에 들은게 아웃도어 마켓에서 산 귀걸이다. 






이렇게가 귀찌 두개! 근데 집에 와서 보니 파란귀찌 짝짝이잖아..ㅜㅜ 꽃 가운데 큐빅색이 틀려 이게 무슨일이야..





먼저 샀던 귀찌보다 더 맘에 드는 귀걸이! 오늘 하고 나갔는데 단점이라면 너무 무겁다. 사실 사진만봐도 무거움이 느껴진다.





 짠! 집에와서 귀걸이 사진찍고 알코올로 싹싹 닦고 오늘 산 반지걸이에 귀걸이들을 담아뒀다. 만족만족! 한국에서 귀걸이 가져온게 몇개 안됐는데 열심히 하고 다녀야지. 살 때보다 집에와서 보니까 생각만큼 잘 어울리지는 않아서 쫌 우울했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래도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아흐 이날 하루도 알차고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