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 New york

171117 MoMA (뉴욕 현대 미술관)

Sunshine state 2017. 11. 20. 13:45



 매주 금요일 4시부터 8시까지는 뉴욕 현대 미술관 입장이 무료다. 뉴욕 현대 미술관에 와보고 싶기는 했는데 현대미술이라는게 너무 무겁게 다가왔다. 과연 가서 즐겁게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 그래서 일반 개관일 말고 우선 무료 개관일에 가보기로 했다. 카페에 있다가 좀 심심해서 일찍 길을 나섰다. 미술관에 도착한건 3시 40분 정도?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은 백팩을 들고 입장이 불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방을 맡긴다. 나 역시 옷도 무겁고 가방도 무거워서 짐을 맡겼다. 근데 짐 맡기는 곳이 완전 좋다. 옷이랑 가방을 주면 그에 해당하는 작은 번호판을 받는데 찾을때 그걸 주면 기계에 스캔 한다음에 준다. 오~ 






 이건 입장표! 따로 표를 발권할 필요는 없고 미술관 앞에서 직원 분들이 쭉쭉쭉 나눠준다. 얼핏보니 사람들마다 티켓의 그림이 다른 것 같았다. 나는 내 티켓이 맘에 들어!! MoMa는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 영화 티켓도 준다. 무료입장은 해당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이것도 해당된다. 나는 줄이 너무 길어서 패쓰.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4시전에 입장 할 수 있었다. 


 미술관은 1층부터 6층까지 있고, 나는 우선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에 5층으로 향했다. 뉴욕 현대 미술관에 온 목적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기 위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프랑스에 갔을 때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모네의 집이 있는곳, 지베르니였다. 개인적으로 지베르니를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지베르니(모네의 집)-오베르 쉬르 우와즈(고흐마을)-베르사유 궁전' 투어를 신청했었다.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에 가면 꼭 가는 장소니까 겸사겸사 간다고 생각했지만 고흐마을은 사실 큰 기대가 없었다. 고흐에 대한 사전 지식도 별로 없고 여행책에서 봤는데 너무 우중충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투어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고흐마을. 사실 이 날을 생각하면 감정 제어가 잘 안된다. 프랑스 여행에 대한 일기를 썼는데 이날 전까지 밖에 쓸 수가 없었다. 언젠가는 이어서 내용을 써야겠지. 


 투어는 나와 모녀(엄마와 딸), 가이드님 네명 뿐이었는데, 어머니 분이 그림을 그리는 분이셨다. 여행내내 본인은 고흐말고 모네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고흐처럼 살아 생전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보다 모네처럼 성공하고 싶다고 하셨다. 물론 미술이 생계인 입장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나는 고흐의 삶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빠의 삶이 생각났다. 삶의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아빠가 너무 보고싶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고흐가 살았던 여관 작고 좁은 옥탑방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서늘하고 외로운 느낌이 들었다. 외로움이 농축된 공간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었다. 그 날 이후로 고흐의 그림을 보면 마음속에 무언가가 흔들리는 기분이다. 프랑스를 떠나면서 다시는 실제로 그림을 볼 수 없겠지 생각했는데, 마침 이곳에 가장 유명한 그림인 별이 빛나는 밤이 있다고 해서 찾아 온 것이다. 




고흐 - 별이 빛나는 밤


 조금 헤매다가 그림을 찾았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았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었는데 역시 사람도 많고 가까이서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오르세에서 덜 유명한(?) 그림을 볼때 더 찬찬히 자세히 볼 수가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나는 눈이 나빠서 항상 안경이나 렌즈를 끼는 편이다. 둘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얼마전에 밖에서 차를타고 집으로 가는데 이날 낀 일회용 렌즈가 (평소에는 한달 렌즈 낌) 너무 뻑뻑하고 돌아가서 그냥 빼버렸다. 서울의 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주변을 돌아보니 온 세상이 불꽃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 그냥 평범한 불빛들이 렌즈를 빼니 온갖 색상의 화려한 불꽃놀이처럼 보였다. 고흐 그림의 빛을 보면 나는 그 때가 생각난다. 별빛과 달빛이 노랗고 밝은 불꽃처럼 보인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뾰족한 첨탑과 어쩌구 나무는 고흐의 심리상태를 나타낸 것이라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영혼의 편지를 읽어보려고 한다. 이 정도 책이면 e-book도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니면 원서로 읽어볼까 (백퍼 후회할 각이다...)




 그리고 모마에 있는 또 다른 반 고흐의 그림 'Portrait of Joseph Roulin'. 곱슬거리는 수염이랑 배경이 맘에 든다. 그리고 파랑색과 초록색 색감도 마음에 든다. 초상환데 배경이 너무 재밌는 것 같다. 내가 디자인이나 미술하는 사람이었으면 색깔을 콕콕 찝어서 팔레트를 만들어 그 색으로 뭔가 그리고 싶었을 것같았다. 





 뉴욕에서도 모네의 수련이 보이고,





 이것도 모네의 그림 'The Japanese Footbridge' 한눈에 이건 모네 그림 같다고 생각했는데 색깔이 특이해서 보니 역시 모네 그림이 맞았다. 백내장/심경 때문에 이러한 색깔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하던데 나는 가을에 그렸나 생각했다..;;; 지금이 가을이라 그렇게 생각이 들었나봐..





Henri Rousseau - The Dream


여자는 어떻게 숲으로 왔을까요~~~~~~?





아 근데 나도 모르게 체리밤 뮤비에서 소파타는 쟈니가 생각나버렸다. 뮤비에서 너무 강력한 인상을 남겼거든..


소파타는 쟈니..


그림 속 여자분 침대 밑에도 사슬 묶여 있을지도 몰라.. 저거는 세트장일 수도..(절대아님)





이 그림도 마찬가지로 루쏘의 그림 'The slepping Gypsy' 이거는 오디오 가이드를 정말 재밌게 들어서 발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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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인이 있는 곳은 어디이며, 사자는 왜 그녀와 함께 있을까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무슨 힌트를 찾았나요?'


'밤입니다. 별과 달이 떠 있어요.'


'사막같아 보이는데 뒤에는 물이 있어요.'


'이 여인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발자국이 보이지 않아요.'


'악기를 들고 있는데, 아마 음악가인가봐요.'


'사자는 어떤가요? 그녀를 잡아먹을까요? 아니면, 그녀를 보호해 줄까요?'


'어쩌면 사자는 잠에 빠진 이 여인의 꿈의 일부인지 몰라요. 아니면 여인이 이 사자가 꾸고 있는 꿈의 일부일 수도 있구요!'


'다음엔 무슨일이 벌어 질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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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대화였다. 환상같은 저 그림은 정말 집시 여인의 혹은 사자의 아니면 화가의 꿈일지도 모르겠다. 요새 꿈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되었고 그에 따라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우선 며칠전 드디어 세일러문 200화 완결까지 다 봤다. 하루에 한두편 조금씩보다보니 꽤 오래 걸렸는데 여기선 꿈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나온다. 꿈=유메 일알못이 단어도 외웠다. 아무튼 치비우사가 주인공인 시즌에서 데드문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꿈이 들어있는 꿈의 거울을 수색한다. 왜냐면 이곳에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골든 크리스탈이 있기 때문. (많은 생략이 있지만) 그래서 악당들은 아름다운 꿈을 가진 사람들의 꿈을 확인한다. 그 사람들은 내가 봐도 확실한 자기 꿈을 가지고 있고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물론 주인공인 세일러문은 말할것도 없고. 보다보면 답답하다. 내 친구라면 하루에 한번씩 빡칠 것. 매일 믿는다면 할 수 있어! 꿈은 소중해! 해치고 싶지 않아! 이런 얘기들을 하니까. 맨날 악당 같은 생각을 한다. 어른이 되기 싫다. 꿈같은거 꿔서 뭐하지 이런 마음. 진짜 이제는 미루고미루고미루던 취업준비를 해야하는데 너무 막막하다. 정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아니 그보다는 자신이 없다. 성인이 되어서 큰 목표없이 살았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다.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바른 가치관과 꿈을 가진 건강한 사회인이 되고 싶었다. 근데 꿈을 정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은 무슨일이든 하면 못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엄청 잘하는 분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이지 엄청나게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꼭 찾아야하는걸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한국을 떠나 있다. 거의 2년간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지내왔다. 정말 의욕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그 와중에 정말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건 덕질? 허허.. 너무나 삶의 에너지가 없었기에 오히려 몸이 고생하는 쪽으로 기력을 쏟았을 거다. 지금은 좀 쉬어가고 싶다. 태일이를 보면 아직 너무나 좋고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지만 나의 꿈과 삶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을 벗어나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서 나오게 되었다. 미국에 간다는 말에 다들 왜 미국가? 라고 물어봤는데 대답할 이유가 없었다. 나 그냥 쉬고 싶어서.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해서. 이게 솔직한 대답이었다. 근데 아마 이건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거다. 너 취업준비생이잖아? 그래서 그냥 영어공부하러 간다라고 말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벌써 두달밖에 안남았다. 이 시간 동안 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확실하지 않다.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촉박한 마음이 들면서도 조금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가다듬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리고 또 꿈이라는 단어를 듣는 곳은 엔시티 세계관. 요새 엔시티 세계관 보는 일에 빠져있다. 빠져있다고 치기에는 너무 올라오는 것이 없지만. 이런 세계관 같은거 환장한다. 에스엠 아이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룹마다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재밌어서. 물론 꿈보다 해몽인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들지만 재밌다. 엔시티 세계관의 키워드는 '꿈'. 우리가 잘 때 꾸는 꿈, 소망의 꿈 모든 꿈을 아우르고 있는 것 같다. 데뷔 때 엔시티 세계관이 책 한권 분량이라는데 그거 좀 빨리 보여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얼마전 Without you 뮤비 해석글을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도영이는 태일이 꿈속에, 태일이는 재현이 꿈속에, 이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확인하는 재현. 위닷츄 뮤비 몇번을 봐도 이해가 안됐는데 일년만에 해답을 얻은 기분이었다. 빨리 능력자 분들이 해석 올려줬으면 좋겠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이건 사자의 꿈일까요? 여인의 꿈일까요? 물어보는 덕분에 위닷츄 뮤비가 생각났다. 나 너무 뼛속까지 빠순인가봐.






Henri Matisse - 'Dance'


 모마 5층은 미술시간이나 대학 교양시간에 봤을법한 작품들이 많다. 이것도 역시 익숙한 마티스의 그림. 생각보다 그림 크기가 정말 커서 놀랐다. 간결한 하늘과 땅 색깔이 좋았다. 아까 고흐가 그린 그림도 초록/파랑 느낌이었는데.. 내가 이런색 조합을 좋아했었나보다.





Pablo Picasso - 'Three musicians'


 모마에는 피카소 그림이 많다. 프랑스에서 현대미술관을 못가서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보게됐다. 이 그림을 보는데 어떤 사람이랑 부딪혀서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된거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해야지 싶어서 그림앞에서 내 사진을 부탁했다. 작은 체구에 얼굴이 약간 길고 나이는 좀 있어보이는 아저씨였는데 (너무 말라서 아저씨라는 단어가 좀 안어울리는 것 같기도) 사진을 잘 못찍는다고 사양하는거 괜찮다고 부탁했는데 진짜 못찍어주셨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다른 그림을 구경하는 중이었는데 그 아저씨가 나를 따라왔다. 어디서 왔냐, 몇살이냐, 언제왔냐 뭐 이런것들을 물어봤다. 저런 질문들이야 여기서 많이 받으니까 술술대답했는데 오 너 영어 잘하는구나 하면서 막 이것저것 추천해주셨는데 잘 이해하지 못했다.. 어느 동네에 무슨 댄스 음악 공연을 하는데 너도 구경한번 해봐라 이런 얘기였던거 같다. 학원에서는 맨날 나랑 비슷한 영어실력의 애들이랑만 얘기하다가 원어민이랑 얘기하니까 더 편했다. 



 예스예스..디스이즈 트루.. 부족한 사람끼리 모이면 더 부족하다..ㅠ.. 서로 못하니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가 않다. 나는 학원에서 태국분이랑 조금 친해졌는데 그분의 발음을 알아 듣기가 힘들다. 아마 그분도 내 발음을 이해하지 힘들 것이야..흑흑 그에반해서 원어민이랑 대화하는 건 내가 편하다. 못하는 영어를 듣는 것보다는 잘하는 영어가 이해하기 쉽다. 물론 상대방은 안편하겠지만..ㅎㅎ.. 어쨌는 원어민이랑 대화할 기회다!! 싶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그분도 나랑 얘기하는게 재밌었는지 이름이랑 메일주소를 적어주셨다.. 핸드폰 주소도 아니고 메일주소.. 심지어 야후다.. 내 메일주소도 알려드리긴 했는데 내가 다시 연락을 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우선 무섭잖아.. 미술관 안에서 얘기하는 것은 그렇다 치지만 밖에서까지 만나는 건 좀 무섭달까.. 일대일이라면 더더욱.. (근데 이런 일이 하루에 한번 더생김.. 나 완전 만만캐인가봄..)




Aleksandr Rodchenko  - 'Non-objective painting no.80'


 이 날은 다음에 또 올 생각을 하고 가볍게 유명한 작품만 보자~ 하는 마음으로 구경을 했다. 그 외에 인상깊었던건 이작품. 오디오가이드도 없어서 이름 찍어왔다.. 나는 그림을 보고 너무나 달 같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Non-objective painting이라서 충격아닌 충격을 받았다. 나중에 작가 찾아봐야지!





위에랑 아래 그림 프레임이 신기했던~~ 작품들. 이런걸로 놀라다니 나 정말 촌스러운 사람인가보다. 액자가 특이해서 인상깊었음







 그리고 우와 색깔 예쁘다 싶어서 찍어논 작품들인데 이렇게 보니 색감이 다 비슷하다.. 파스텔 톤에 알록달록.. (음 파스텔톤 보다는 선명한가..?)






  아, 이거는 포스팅하면 꼭 써야지 생각했던건데 여기 오디오가이드가 정말 잘되어 있다. 정말 감동의 오디오가이드임. 오디오 가이드 빌리려고 했는데 이미 대여가 끝났다고, 핸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아쉽다고 생각하면서 MoMA 어플을 다운 받았다. 모마 미술관은 와이파이가 완전 짱짱하다. 로비는 물론 미술관 내부에서도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 갑자기 루브르 박물관 갔을때가 생각나는데 루브르는 로비만 와이파이가 터지고 전시실은 안터진다. 여기서도 오디오 가이드 대여 시간이 끝나서 어플로 받았는데 내부에서 터지지 않아서 오디오 가이드를 못들었던 슬픈 기억이.. 그리고 모마 오디오 가이드가 짱인것이 무료다. 유럽의 대부분 박물관은 5유로 (6500원 정도?)였는데 무료 입장에 무료 오디오 가이드라니. 어플을 다운 받으면 숫자를 입력해서 그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다른 층은 확실하지 않은데 5층은 한국어 가이드가 제공된다. (6층은 영어만 제공된다.) 그리고 정말 충격인건 스크립트 읽기가 가능하다. 캡쳐를 안해뒀는데 혹시나 이어폰을 두고 왔다거나 듣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정말 편리했다. 사실 듣는 것 보다는 읽는게 더 빠르니까 사람에 따라서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화면을 잠그면 위와 같이 작품그림이랑 화가이름, 작품 제목이 나온다. 정말 음악 어플처럼 되어있는데 감동 받았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들을 수 있다. 위에 쓴 작품 제목이나 스크립트 역시 어플에서 가져온 것. 언제든지 원하는 작품 설명을 들을 수가 있다. 설명 자체가 없는 작품도 있지만 유명한 작품들은 왠만하면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니 시간이 나면 한번쯤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작품 관람하면서 재밌게 들었다. 지금까지 다녔던 박물관/미술관 오디오 가이드 중 1등을 드리고 싶어요.





Pablo Picasso - 'Guitar'


 피카소 천재! 대천재! 피카소가 그려왔던 그림들이 현실세계로 튀어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라내고 덜어냈어도 제목을 안봤어도 우리는 이것이 기타를 표현 한 것이라는 걸 안다. 기타의 핵심만 남아있는 것. 피카소는 언제나 공허한 물질을 물질로 창조해낸다고 한다.. 어렵지만 진짜 천재다(?)


 


음.. 이것도 피카소 조각이었던거 같은데 확실치 않다. 왜 찍었나면 태어나서 본 조각중에 가장 못생겨서.......... 물론 못만든 조각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이렇게 못생기게도 만드는구나.. 싶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미술에 아는게 없어요 욕하지는 말아주삼..)





Jackson Pollock - 'One:Number 31'


 고등학교 때 엄청 외웠던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그 때는 그저 막 뿌린 물감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느낌이 달랐다. 우선 생각보다 훨씬 컸고,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절대 막 뿌린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던게 막뿌린것 치고는 엄청 조화로워 보인다는것. 저걸 조절하면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쏟은게 느껴져서 진짜 대단한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5층을 다 둘러보는데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나는 너무 피곤해졌다. 6개의 층 중에 고작 한층보고 기력이 쇠했다니.. 한층만 더 보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6층. 6층은 상시 특별전을 한다는데 내가 갔을때는 패션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우선 한글 오디오 가이드가 없고, 몸이 힘들어서 슬쩍 보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전시 물품들이 좋은게 많으니까 예쁘게 찍어봐야겠다! 생각했다 (근데 왠지 인스타 감성..ㅎㅎ;;)






6층 전시실 입구





나도 갖고 싶다 반짝이는 반지





어 이 간지 반다나 어서 많이 봤는데





이거 입는 방법 생각하다가 웃음 나와버렸다. 내가 저 옷 입는거 상상하다가 너무 비참해져 버렸는데 아래에 버튼이든 뭐든 있는거겠지..

근데 옷 진짜 이쁘다.. 나도 몸매 좋으면 저런거도 입어 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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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닛..고레와...고레와...태일템..

저런 베레모 실루엣만 봐도 태일이 생각이 나는 것이다.

특히 저위의 비스듬하게 씌운 저 실루엣!






앞머리 넘기고 자주색 베레모 썼을때랑 왠지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렇게 뽀글뽀글 머리 내린채로 써도 예쁘고~





이 날 음악중심날은 정말정말정말 예쁘고..

진짜 체리밤 활동중에 저날의상 제일 예쁘고 태일이 무대 잘하고 최애 날이 아닐수가 없다.

태일이즈뭔들 언제든 충성충성입니다만..





'MOON' 부츠라서 찍어봄.

태일이 생각이나서 찍어봤지만 무대에서 저런 신발을 신켰다간 아주 화가 날거야.







인상 깊었던 빨간 의상




나에겐 너무 어려운 패션

왼쪽신발 개미핥기 닮았다. 오른쪽은 닮은 거 찾지도 못하겠음





옆사람이 멋지게 찍길래 따라 찍어봄





첨에 엉덩이 가리갠줄 알고 정말 충격먹었었다.

근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임산부용이려나..? 아기 용품 넣는 가방?





?





보자마자 생각난.. 소방차 댄스 브레이크..

손등 엣지있는 것까지 똑같다.





에엣 그리고 탐라에서 본 제노까지..

정말이지 패션 전시 보면서 엔시티 생각이 많이 났다. 하하하






Philip Guston - 'Cherries'





 이 그림은 체리밤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체리가 그려져있기도 했지만 붉은색/푸른색/갈색/검정색이 이 티저를 떠올리게 했다. 이그림은 4층에 있었는데 4층까지 보기엔 도무지 체력이 안되서 쓱 보고 나왔다. 다다음주쯤에 또 가야지. 다음주는 추수감사절 때문에 온 미술관이 휴관일거다. 다른데는 몰라도 여기는 확실하게 휴관임. 이렇게 된 이상 다다음주를 노린다!





기념품 샵에서 본~

근데 이거 무한적아 티저에서 도영이랑 쟈니가 들고 있는거 아닌가??






사진찾다찾다 답답해서 캡쳐해옴..

어째서 새로 들어온 멤버만 저거 가지고 있는거야!! 무슨뜻이야!!

쟈니는 왜 흑백이고 도영인 컬러야!! 

나 세계관 보는거 너무 좋아하니까 스엠은 빨리 떡밥을 더 던져줬으면 해..






 이런 사진도 찍어보구~ 기대보다 재밌던 날이었다. 아래층에 설치미술이나 더 현대(?) 미술작품들은 못봤는데 조만간 가봐야겠다. 찝쩍대던 흑인 아저씨 얘기도 쓸라고 그랬는데 힘들어서 못쓰겠다. 이거쓰는데 거의 두시간 걸린듯.. 앞으로 나는 꾸준히 블로그를 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