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 New york

171117 맨하탄 구경

Sunshine state 2017. 11. 19. 09:29



 요근래 계속 비오고 흐른 날씨였는데,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이 너무 파래서 원래 이런곳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일주일내내 맨하탄에 오면서 한번도 거리 사진을 찍어볼 생각을 안했는데 이게 첫사진이다. 이제는 좀 관광객처럼 사진도 많이 찍어야지..하하.. 이날은 금요일, MoMA, The Museun of Modern Art 뉴욕 현대 미술관이 무료개관하는 날이다. 하루종일은 아니고 4시부터 8시까지. 오늘은 여기를 갈 계획이었다. 학원은 12시에 마쳐서 4시간동안 뭘하지 하다가 취님이 추천해주신 블루보틀에 가서 일기 쓰다가 가면 되겠다 생각해서 수업 끝나자 마자 서둘러서 나왔다. 학원에서 미술관 방면으로 가는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블루보틀은 브라이언트 파크에 있었다. 가서 맛있는 커피 먹을 생각에 들떴는데 자리가 없었다. 이거는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비싼 땅값 때문일까. 맨하탄에는 한국처럼 테이블이 많은 카페가 별로 없는 듯하다. 내가 갔던 블루보틀 역시 바 자리만 있고 거의 테이크 아웃해가는 분위기여서 아쉽지만 발을 돌렸다. 


 발을 돌려서 간 곳은 서점!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가는 버스는 대충 30분정도 걸리는데 버스안에서 할게 별로 없어서 영어 공부도 할 겸 원서를 사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근데 내 영어 실력에 어려운 책을 읽을 자신은 없고 무민책은 엄청 어렵진 않을테니 무민 원서를 사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찾아보는데 표지만 보고서는 이 책이 어떤지 감이 잘 안와서 직접 보고 사야겠다 싶어서 네이버에 맨하탄에서 가장 큰 서점을 검색했다. 







 그래서 찾아간 Barnes & noble. 가장크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지하1층, 1층, 2층해서 3층짜리 서점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같은 걸 생각하고 가서 그런가.. 조금 실망. 음 홍익문고 정도 되려나. 홍익문고보다 한층의 크기는 크지만 결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서점이다. 서점에 가서 직원한테 나는 무민 책을 찾는다. 라고 얘기했는데 아마 태어나서 무민이라는 명사를 첨듣는 느낌이었다.. 찾아봐주더니 재고가 없다고 해서 시무룩해졌다. 근데 직원을 못믿겠어서 (너무 대충 찾아줌) 검색대에서 찾아보는데 한권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가서 책을 찾았는데 왠걸.. 얇은 코믹스다..ㅜㅜ 근데 아마존에서 봤던 책이었는데 이런건줄은 몰랐다. 아마 모르고 시켰는데 이런책이었으면 넘 황당했을 것. 이 책을 사 말아 고민했는데 내용에 스너프킨이 많이 나와서 샀다. 내 사랑 스너프킨..ㅜㅜ 월요일 아침에 읽어봐야지 단어는 대충 알거 같기는 한데 중간에 모르는 단어 찾아가면서 읽으면 그래도 며칠 읽지 않을까. 그리고 아마존에서는 저 씨리즈 말고 소설로 된걸 찾아서 주문해야지! 


 계산을 하는데 연간회원 가입하면 할인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냥 괜찮다고 했다. 근데 영수증을 받았는데 앗싸리 이 서점 2층에 있는 스타벅스 2달러 할인권이 붙어있었다. 12월 말까지 사용가능한 쿠폰이었지만 언제 또 올 줄 알고.. 바로 올라갔다. 





 스타벅스 규모는 크지 않다. 서점안에 있는 카페라 그런지 책읽는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했다. 나도 겨우 자리를 잡아서 앉았다. 내가시킨건 솔티드캬라멜모카프라푸치노 (아..길다..) 한국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왠만하면 카페가면 커피종류를 시켜먹어서. 근데 이날은 너무 당떨어지고 힘들어서 메뉴판에 제일 크게 그려진 이 메뉴를 시켜야겠다! 싶었다. 근데 메뉴 시켰는데 알바가 hot? ice? 물어봐서 당황했다.. 저 프라푸치노 시켰는데요..





정말이지 휘핑이 삐져나올만큼 담아주신 알바분 감사합니다. 음료는 그냥.. 너무 달았는데 휘핑크림이 너무 맛있었다. 역시 단짠단짠 최고. 크림떠서 먹는데 살짝 터지는(?) 소금 너무 맛있어.. 또 먹으러 가야지..







 아.. 여러분 이게 뭔줄 아세요?? 서점가는길에 진짜 눈길을 끄는 옷이 있었다. 그건 바로 독개구리 무늬 옷들. 저거 진짜 올해의 유행패턴이었을까? 난 이제 내 미감이 잘못되었었는지, 세계의 유행을 따라가지 못했던건지 의문이 든다. 저 옷들이 그냥 가게 내부에 전시된 옷들이었으면 그냥 여기도 이런 옷을 파는구나 하고 지나갔을 텐데 쇼윈도 가장 잘보이는 곳에 저 옷들이 있어서. 저거 정말 유행인걸까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 독개구리들 덕분에 완전 이 가게에서 득템한게 있다. 아 여기 이름은 Urban outfitters 까먹을라. 적어둬야지






 그건 바로 이 액자! 너무 맘에 들어. 액자를 뒤집으면 저 빤짝이들도 같이 움직인다. 만족도 453272490%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영상으로 보는게 더 예쁜데 올릴줄 몰라서 패쓰. 사진 앞으로 눈내리듯이 반짝이들이 내리는데 정말 예쁘다. 근데 하루지나고 나니 단점은 큰 스크래치가 많이 간다는 것? 이게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그냥 기스가 아니라 표면이 아예 한겹 벗겨지듯이 스크래치가 났다.. 마음아파.. 조만간 내꺼도 다시사고 덕친들 선물 사러 다시 갈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도 회원가입하면 10 프로 할인해준다고 해서 회원가입도 했으니 다시가는게 맞아(?!) 근데 미국은 가격 적어놓고 세금을 항상 따로 받아서 너무 어렵다. 잔돈을 미리 준비 할 수가 없잖아..흑흑 세금 붙여서 가격 써주라.. 모마 무료개관 시간은 4시. 서점에서 미술관까지 거리는 가깝지만 3시 20분 쯤 조금 일찍 길을 나섰다.





5th Ave를 따라서 쭉 올라가는 길 왼편에 록펠러 센터도 보인다. 





벌써 뉴욕은 크리스마스 분위기.





빨간 열매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반대쪽에서도 찍어봤다.^-^;; 밤에 보면 더 예쁠 것 같다. 

지금은 장식이 없는 생 나무(?)들만 있던데 아마 조금만 있으면 모든 나무에 전구가 감기고 더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12월 31일 록펠러 센터 바에서 뭔가 하나보다. 나도 저런거 가고 싶어ㅠㅠ..





유쾌한 구세군 아저씨도 보인다. 





 가는 길에 St. Patrick's Cathedral도 보이고. 오늘의 주목적은 현대 미술관이니까 이날은 5번가에 이런것들이 있구나하고 보는 정도로. 나중에 제대로 봐야지. 5번가는 쇼핑가로 유명하다. 명품가게도 많고 화려하다. 저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외관을 예쁘게 꾸며놨다. (사실 크리스마스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름. 그저 내 추측 일 뿐) 아래와 같은 모습들 ! 구경구경~~


 














~ MoMA 도착 후 관람 중 ~


(이건 따로 쓸거야...)









 네이버에 뉴욕 현대 미술관을 검색하면 거의 세트처럼 따라 나오는 것이 The Halal Guys. 정말 여기서 안먹은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보일 정도로 모두가 할랄가이즈에 갔다 ㅋㅋㅋㅋ 할랄가이즈는 이름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할랄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다. 가기전 시간을 체크 했는데 4시에 닫아서 헐 설마 이럴수가하고 생각했는데 PM이 아니라 AM이었다. 장사 오래 하시네요.. 그래서 향한 할랄 가이즈. 가는 길에 할랄 어쩌구 메뉴판이 있어서 여긴가? 싶었는데 할랄 보이즈였다.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플래터 메뉴도 없다 완전 낚일뻔했음. 근데 이렇게 메뉴판 보니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빨리 집에갈 생각해 후다닥 찍은 사진. 줄이 길다고 해서 좀 쫄았는데 사람이 많을 시간은 아니었는지 바로 살 수 있었다. 내가 산 건 치킨 플래터. 플래터 말고 샌드위치 형태도 있는 것 같았는데 내가 본건 플래터였으니 이걸로 시켰다. 다른거도 궁금하긴 했는데 Gyro랑 Falafel이 뭔지 몰라서 치킨으로 시켰다. 다음엔 닭고기랑 소고기 콤보로 먹어봐야지! 아저씨는 친절하고 음식도 후다닥 금방 나온다. 푸드 트럭뒤에는 딱히 테이블이랑 의자는 없지만 사람들은 그냥 서거나 벽같은데 기대 앉아서 먹는다. 나는.. 포장해서 집가서 먹을래.





 짜잔. 이렇게 생겼다. 할랄 가이즈 대표 화이트 소스 두개와 핫소스, 그리고 치킨플래터. 치킨 플래터에는 닭고기랑 양상추 밥이 들었다. 나는 저 주황색이 익힌 당근인가 싶었는데 쌀이라고한다. 별 맛은 안난다. 저기에 화이트 소스를 뿌려서 비벼 먹으면 된다. 이 소스는 약간 랜치 소스 같은 맛. 핫소스는 정말 맵다. 혹시나 해서 한 방울씩 똑똑 떨어뜨려가면서 먹었는데 너무 매웠다. 확 뿌려서 먹었으면 지금 이 글 못쓰고 있었을듯. 양은 많다. 엄청 많다. 성인 두명이서 먹어도 배부를 양이다. 나는 1/3 정도 먹고 오늘 1/3 정도 점심으로 먹었는데 아직도 남았다. 한끼에 혼자 다 먹기엔 확실히 많은 양이 틀림 없다. 지금은 그냥 어쩌다 한번 먹을만 하네~ 할 정도의 맛인데 한국가면 그리워 질까? 강남이랑 이태원에도 할랄 가이즈가 생겼다는데. 


 버스 터미널은 9번가, 할랄 가이즈는 6번가로 6,7, 8, 9번가 중 아무길로 가도 괜찮았는데 왠지 가는길에 무언가를 더 보고 싶어서 타임스 스퀘어가 있는 7번가로 향했다. 그리고선 바로 후회했다. 아 정신 없어. 우선 몸이 너무 힘들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너무 지치는 기분이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현란한 전광판과 붐비는 사람들 뿐이었는데 뭐랄까,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내가 왜 여기 있지? 나는 누구지? 하는 의문이 들것만 같았다. 그리곤 생각했다 여기 진짜 자본주의 나라구나. 성인이 되고나서는 거의 서울에서 생활했는데 항상 생각했다. 서울은 땅은 별로 크지 않은거 같은데 정말 모든게 밀집되어 있는 곳이구나. 충분히 서울도 북적이고 이거 이상으로 복잡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예스. 뉴욕은 그런 곳 같다. 아직 많이 돌아보지 않아서 아직은 이 도시를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엄청 좋아하게 될지도 어쩌면 엄청 외롭게 지내다가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타임스 스퀘어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 갈거예요. 왜냐면 터미널이랑 가까우니까. (?) 여기 저기 들어도 가보고 친구도 만나서 사진도 찍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