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8

180506

Sunshine state 2018. 5. 7. 04:49

- 최근에 '과식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조금 읽었는데(정말 조금. 챕터 하나)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 서점에 가서 그냥 오래 책을 읽고 싶다. 그리고 적정기술에 대한 책도 읽어봐야지 봐야지 하는데 아직도 못했다..

- 대학원을 갈까?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다가도 아직 20댄데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나는 고학력 백수 혹은 저렇게 되지 말아야 할 케이스 취급을 받고 있다. 어른들이 동생한테 왠만하면 대학원 가라고 하는 중이다. 내 전공중에는 딱히 끌리는 세부분야가 없기도 했고 이 공부를 이어나갈 자신도 없었고 무엇보다 도피로 대학원 가는 일만큼은 하지 않아서 안간거였는데 조금은 속상하기도 하다. 그냥 대학원 가서 학위라도 따는게 답이었을까. 조금.. 조금 전공이랑 관련은 있지만 다른 분야로 대학원을 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있었던 면접 얘기를 하면 다들 내가 아깝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위로도 많이 해줬고 신경써주는 사람도 꽤 있다. D는 지금이라도 해외 대학원 생각이 있으면 자기가 꼭 도와주겠다고했고 Y는 너가 공무원이 괜찮다면 조금만 공부해서 시험치는것도 가능할거라고 했다. 누군가는 같이 화도 내줬고. 내가 내 스스로를 돌보고 생각하는거 보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걱정을 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하고 왠지 모르게 나한테 미안하기도 하다.

- 친척이 가게를 열어서 요새 많이 도와드리고 있는데 도와드리고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짜증난다. 분명 내가 일을 도와주는건데 못 도와주는 날에 대하여 죄책감이 드는걸까. 왜 퇴근시간에 퇴근도 못하고.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고 신경쓰고 있는건데도 은연중에 서운해 하는게 보여서 나도 서운하다. 일할때도 최선을 다해서 돕는데. 눈치보기도 싫고 힘들다.

-살이 많이쪘다. 인생 최대 몸무게 시절과 비슷해졌다. 최근에 며칠 친구집에서 먹고자고 먹고 먹었는데 그 며칠동안 4키로가 찐 것 같다. 그친구도 나도 먹는걸로 공허함을 채워서 큰일이다.

- 아쿠아로빅을 다니기 시작했다. 물속에서 하는 에어로빅같은거다. 운동해야겠다 생각이 들면 나는 새 운동을 배우는게 좋다. 누군가는 한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하지만 나는 새로운게 좋다. 새로운걸 배울때의 설렘과 성취와 즐거움이 좋다. 시험 공부를 할 때도 비슷했다. 새 필기도구로 공부를 하면 뭔가 기분이 좋았다. 새마음으로 시작하는 것 같아서.

첫 아쿠아로빅 수업은 괜찮았던거 같다. 원래는 수업시작 15분 전 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로는 20-30분 전에도 들어갈 수 있는것 같다. 첫날엔 조금 일찍 갔는데 다들 자유수영 중이었다. 나도 키판을 잡고 발을구르니 예전에 수영 배울때 느낌이 그대로 되살아 났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리고 수영장에서만 볼수 있는 물속의 빛 그림자와 소독약 냄새 약간은 미적지근한 물온도 웅성거리는 소리 모든게 편안하고 조금은 들뜬 마음도 들었다.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몇살이냐 어떻게 아쿠아로빅을 시작 할 생각을 다했냐(..ㅋㅋㅋ) 나는 아주머니들이 좀 어렵다. 어찌어찌 웃으면서 대답했는데 나중에는 슬쩍 피하게 됐다. 나에게도 넉살이 있었으면.. 아주머니는 내가 막내라고 귀여워해주셨다(?)

강사님은 아이돌이 꿈이었을까? 아쿠아로빅은 2시부터 2시 50분까지 50분 수업인데 45분에 갑자기 아이돌 옷 같은 의상을 입고 나오셨다. 그리고는 아모르파티를 틀고 무대위에 있는 것 처럼 한 곡을 춤췄다. 근데 45분간의 수업보다 그 짧은 5분 동안이 10배는 행복해보이셨다. 문득 강사님의 살아온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 내일은 팬파티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오늘.. 자야하는데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내일 바쁜데 큰일났다. 이걸로 요새 내 근황 메모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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