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8

180526-180527 경주여행(1)

Sunshine state 2018. 6. 22. 17:40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경주여행을 다녀왔다. 나 합해서 총 다섯명. 일박이일 일정이었지만 다들 전국 각지에서 모여서 만나는 시간도 제각각, 헤어지는 시간도 제각각이었기에 남들보다는 조금은 느슨한 여행이지 않았나 싶다.

첫날은 경주시내 중심으로 다녔다. 황리단길이나 (X리단길 언제 없어지지..) 첨성대, 대릉원 등등 시내 관광지들은 도보 이동이 가능 할 정도다. (아래 지고에 보이는 첨성대, 대릉원(미추왕릉), 동궁과 월지 모두 도보로 갈 수 있다.)​



점심은 별채반 교동쌈밥집에서 돼지고기 쌈밥으로 메뉴를 통일해서 먹었다. 반찬이 잘 나오고 무난한 맛이었다. 쌈밥집에서 나오면 맞은편에 큰 나무가 있는데 여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쌈밥집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경주의 경리단길인 황리단길이 시작된다.
(지도에서 쌈밥집 바로 왼쪽 노란길) 여기서부터 위로 쭉 올라가면 내남사거리가 황리단길의 끝이다. 도착한지 얼마 안됐을때 그래서 도대체 황리단길 시작과 끝이 어딘데 싶었는데 몇번가니 생각보다 길이 길지도 않고 익숙해졌다.



<​황리단길 Cafe Aden>

경주에 오면 한옥카페를 꼭 가보고 싶었다. 사실 이 카페에 오기전에 '로스터리 동경'이라는 한옥 카페를 들렸는데 자리가 없어서 여기로 왔다. 카페 아덴이랑 로스터리 동경 모두 한옥카페인데 카페 아덴이 훨씬 크다. 본채 별채로 나뉘어져있고 본채에는 마당이 딸려있는데 나랑 친구들은 비록 미세먼지가 최악이었지만 바깥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
​​​​​
마당(?)에서 본 본채. 사진찍을 만한곳이 많이 준비되어있었다. 역시 카페는 포토존이 많아야 하나,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리고 수심 10cm(?) 의 얕은 수영장(이라고 할 수 없지만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도 있었는데 햇살이 반사되서 예뻤다. 물도 깨끗하게 관리되는 것 같았고~



수영장 앞의 문구가 맘에 들어서 사진도 한장 찍어봤다.



우리 자리는 하얀 천막(?)이 있는 자리



아직 낮이었지만 전구도 켜져있었다. 낮 분위기도 좋았는데 밤에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



내가 시킨건 콜드브루~ 캔에다가 줄 줄은 몰랐는데 빨리 나오더라 ㅋㅋㅋ



얼음컵 따로 주기때문에 시원하게 마셨다. 컵홀더가 완전 빳빳하고 두꺼워서 좋았다.

​​



이 카페의 포토존..!



사진도 잘 나오는것 같다. 음료는 사실 평범하고 베이커리류가 맛있다. 너무 허겁지겁 먹어서 사진이 없음.. 무엇보다 좋은건 넓찍넓찍한 점! 서울 카페는 너무 자리들이 가까워서 답답한 느낌인데 테이블간 간격이 넓고 탁 트인 느낌이라 좋았던거 같다.

<라향 | 공방>



황리단길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향기 공방(?) 라향. 첨에는 카펜줄 알고 창문에 붙은 밪꽃잎이 예뻐서 근처로 갔다. 사실 너무 덥기도 했도 궁금하기도 하서 들어가봤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향낭이 쭉 놓여져 있고 향기를 맡아 볼 수 있다. 경주의 이곳저곳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았는데 향냥에 그려진 그림이나 사진들이 향기랑 잘 어울어져서 눈 감으면 향기와 사진이 생각날 것 같았다. 내 껄 사려다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선물용으로 두개 구매했다. 향기 없어지기 전에 빨리 보내야 하는데 요새 너무 바빠서 보낼 시간이 없다..




작지만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던 곳. 여러 향을 시향해보다가 나는 '블루'라는 이름의 향이 맘에 들었다. 향수같은 걸 사도 생각보다 잘 뿌리지 않아서 살까말까 고민이 됐다. 그래서 혹시나해서 쇼핑몰 있다고 물어보니 있다고 ㅋㅋㅋㅋ

http://m.lahyang.com

나도 포스팅하기 전까지 까먹고 있었는데 포스팅 끝나고 둘러봐야겠다.

​​



'향기는 추억을 남긴다'

이 문구 보고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엄청 좋아했는데. 집에 테이 1집 씨디도 있고 카세트 테이프도 있다. 앨범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많이 들었던 기억. 생각해 보니 이 앨범은 종이냄새가 아주 진하게 났다. 태어나서 처음 사 본 앨범이었는데 앨범은 다 그렇게 생기고 그런 냄새가 나는 줄 알았다. 지금이야 다양한 형태로 나오지만. 어쨌던 나는 그 종이냄새가 좋아서 이미 들을대로 들어서 다 외워버린 가사들을 굳이 가사지를 보면서 읽곤했다. 그런걸 보면 향기는 추억을 남긴다는 말이 맞다.

<대릉원>



황리단길의 북쪽 끝인 내남사거리에 위치한 대릉원.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포토스팟 때문에 많이들 온다고 한다. 늦은 점심과 황리단길 구경후에 일부러 해지기 조금전 대릉원을 방문했다. 해질 무렵 햇살은 자연을 더 예쁘게 보이게 하니까. 무덤(..)들이긴한데 모르고 보면 얕은 동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각보다 넓었던 대릉원. 산책하듯이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미세먼지 엄청 심했던 날이었는데 나무 많고 풀 많으니 그냥 무시하고 다녔다. 한두시간 정도 걸으니 해가 뉘엿뉘엿 졌다. 돌담길도 많아서 사진찍기 좋고 여행후에 대릉원이 경주여행 코스 중에 가장 좋다는 친구도있었다.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을 들어간 입구와 반대쪽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첨성대까지 갈 수 있다. 근데 첨성대는 저게 끝이다. 바쁘다면 코스에서 빼도 괜찮을 것 같다는.. 나의 생각^^... 첨성대에서 동궁과 월지까지 걸어 갈 수 있다. 나랑 친구들은 걸어갔는데 난 사실 첨성대부터 너무 힘들었다. 날이 어두워져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 첨성대에 꽃도 많이 피워져있었던 것 같다.

동궁과 월지. 사실상 경주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기대만큼 좋지만은 않았다. 무인 티켓 발급기에서 티켓을 뽑고 입장하면 된다. 근데 사람이 진짜 많다.. 생각보다 티켓 끊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입장해서는 거의 사람에 밀리고 치여서 제대로 구경을 못한거 같다. 동궁과 월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압지다. 밤되면 호수에 비친 야경이 아름다워서 경주 필수 코스로 꼽히는데 다음에 나에게 경주여행을 갈 일이 생긴다면 과감히 빼고 다른 곳을 갈것이다. 아 다른 야경명소도 똑같으려나. 힘들기도 하고 사진도 잘 안나와서 여기서부턴 사진 끝.

관광을 마치고 배고파서 다시 밥먹으러 황리단길에 돌아왔는데 문연데가 없었다. 맥주라도 한잔하고 들어가자~ 했는데 문연곳은 미어터지고 대부분은 일찍 닫는것 같았다. 허탕치고 숙소 돌아와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고 다들 스르륵 잠들었다. 술한잔 없는 건전한 여행이었다.

​​

'일상 >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롤로그  (0) 2018.07.07
180506  (0) 2018.05.07
눈가려워  (0) 2018.05.01
180409  (0) 2018.04.09
180403  (0) 2018.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