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dy state

220529 하데스타운 낮공 (박강현 강홍석 박혜나 김수하 김우형) 본문

뮤지컬, 연극/Hadestown

220529 하데스타운 낮공 (박강현 강홍석 박혜나 김수하 김우형)

Sunshine state. 2022. 5. 30. 00:00

캐스트

헤르메스-강홍석

하데스 초반에는 재르메스로 회전 돌았는데 부산 첫공부터 홍르메스가 너무 좋아서 요새는 홍르메스 공연을 기다리게 된다. 오늘도 너무 잘놀아주시고 재밌었다! 스캣도 좋고 이상한(?)춤도 너무 재밌다. 오늘은 옷걸이 같이 어깨 고정하고 팔꿈치 아래 팔만 흔드는 춤을 췄는데 인상깊다.

홍르메스 디테일 좋은게 너무 많지만 오늘 기억나는건 오르페우스가 하데스항테 혼자서는 안가요 함께가야겠어요 할때 끄덕 하면서 보는거랑 오르페우스 뚜까 맞을때 뒤돌아 보고 있는거.. 오르페우스랑 에우리디케가 고생할때마다 차마 보지 못하는 홍르메스 모습은 참 인간적이고 인간들을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사실 오늘 낮공만 보고 서울 가는 일정이었는데 쌀페도 마지막으로 한번더 보고 싶고 홍르메스도 또 보고 싶어서 어제 충동 양도 받음.... 하하

오르페우스-박강현

오르페우스 생각나는 부분은 처음에 책상도 벅벅닦고 의자도 빙글빙글 벅벅 닦는 모습..

강현올페의 좋은점중 하나가 처음 에우리디케를 만나서 손을 뻗을때는 움츠러 들면서 손을 터치하는데 (이때 타이밍이 딱 좋게 조명이 변화하는게 짜릿하다) 다음 터치때는 손길이 너무 따수워져 있어서 극적이 느낌이 든다. 오늘따라 기억이 왜이렇게 휘발됐지..

그리고 오늘은 박강현 배우의 오르페우스 100회공연날. 그리고 원래는 찐막공날이었던 날. 그래서 그런가 되게 회전러들이 많아보였고 박수도 칼박에 박수치는 넘버/안치는 넘버 깔끔하게 나뉘어서 너무 편안했다.. 지난주 부산공연에서 다들 들떠서 그런가 박수 안치는 넘버에서도 자꾸 박수가 나와서 감정이 깨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클-린 그자체.. 기침이나 핸드폰 소리도 거의 없고 너무 좋았다

어떤 넘번지 기억이 안나는데 입꾹하는 넘버가 두어개 있었던거 같은데 표정이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 다음공연때도 또 해줬으면..?

에우리디케-김수하

웨딩송때 혜인앙이 붉은 손수건 떨어뜨리는 장면 오늘 처음봤는데 이때 놀라는 에우리디케 표정이 귀엽다. 지금까지 수하디케랑 약간 낯가렸는데 오늘 그벽 완전 허물었다.. 저녁공 기억이랑 섞였는데 저녁공 후기 쓰면서 수하디케 얘기 쓸 예정..

하데스-김우형

이제 하데스 1n 찍고 있는나름 회전러인데 김우형하데스는 처음봤다! 다른 하데스들보다 "벽"에대한 가사를 힘줘서 부르는 기분이었다. 누구보다 단단하게 벽을 쌓는 하데스처럼 느껴져서 공연이 끝난 지금 벽 찢은 오르페우스가 더 생각나고 여운이 남는것 같다.

페르세포네-박혜나

혜나 페르세포네 너무 좋아.. 사랑해.. 페르세포네가 에우리디케 보는 표정도 너무 따뜻하고 관객석 보는 눈빛도 너무 따뜻하다. 극 볼때 장면 장면 기억하려고 애쓰는 편인데 페르세포네 넘버때는 그냥 그 순간을 즐기게 된다. 기억 남는건 특별한 디테일이 아니라 웃으면서 관객석을 바라보는 표정.. 순간순간의 표정이 기억이 나는데 표현할 길이 없다. 오른쪽 좌석 좋은게 페르세포네가 잘 살펴준다(?) 그리고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우는 관객들 보면 잘 챙겨주는 느낌이다.. 나 수도꼭지 울때면 괜히 눈마주치는 기분ㅋㅋㅋㅋ ㅠㅠㅠㅠ

좌석

오늘 자리는 완전 오통사이드로 극싸느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2열이었는데 1열좌석이 없어서 실질적으로 1열이었다. 눈앞에 걸리는게 하나도 없어서 시야 깨끗하고 좋았다. 목은 조금 아팠는데 중블 1열때보다는 덜아픈 느낌.. 견딜만했다. 오르페우스 등짝미가 낭낭했지만 그럼에도 좋았던 부분들이 많았고 가까워서 좋았다. 오른블럭에 앉으니까 항상 시선끝에 헤르메스가 있었다. 나는 하데스타운 등장인물중에 헤르메스한테 가장 이입이 잘 안됐었는데 오늘 종일반을 하면서 헤르메스한테 공감할수 있었다. 오르페우스랑 에우리디케가 책상에 앉아서 얘기하고 있을때 뒤에 헤르메스가 눈에 걸리는데 미소짓고 있다던지..

오블에서 기대되는 넘버들이 몇개 있는데 에픽2, 진실송, 프로미스.. 프로미스는 제대로 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너무 예뻤다. 프로미스 부를때는 정말 곧 하데스타운을 벗어나서 행복을 꿈꾸는 것 같아서, 표정이 희망차 보여서 관객입장에서는 너무 슬프다..

통로좌석이라 플라워 끝나고 오르페우스 지연입장할때 조금 기대했는데 진짜 순식간에 슉 지나가서 볼새도 없었다. 통로 지나갈때 바람 한번 느끼고 무대로 뛰어오를때 바람을한번 더 느꼈다. 점프할때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수 있나? 생각했다.. 정말 날렵하게 뛰어 올라서 그런지 바람이 느껴진다.

아 그리고 오른쪽 자리는 거의 안와봐서 잘 몰랐는데 왼쪽벽 금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더라..? 오르페우스 일꾼들한테 맞을때 운명의 여신들이 에우리디케를 왼쪽 벽 금으로 데려가는데 지금까지는 가려져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는데,, 거기서 에우리디케가 입가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르페우스 맞는걸 보고 있었다. 오마이갓.. 처음봤다.. 그거 보니까 너무 슬펐다. 에우리디케도 펑펑울고 나오는데 그뒤에 의심송에서 그녈 놓친거라면.. 하고 슬퍼하는 오르페우스를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

극이야기 이것저것..

오늘은 조명에 집중이 됐다. 운명의 여신이 하데스 한테 조언해줄때 "인간은 나약해~"할때 껴앉고 있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한데 조명이 켜진다. 그전에는 깜깜했는데.. 지금까지 알아채지 못했던 이야기의 복선을 만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었던 걸까?

그리고 에픽2전에 에우리디케가 하데스한테 기차표를 받고 운명의 여신들이 괴롭힐때 오르페우스한테는 조명이 닿지 않아서 얼굴이 잘 안보인다. 얼굴을 보려면 오글들고봐야 겨우 보이는 정도.. 그런데 에우리디케가 오르페우스 이름을 부르는 순간 오르페우스한테 옅은 핀조명이 비춘다. 오늘 이부분을 처음 느꼈는데 정말 세심하게 연출된 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블이나 오른통로쪽에 앉게 되면 작곡하는 오르페우스 얼굴을 유심히 보곤한다. 왼쪽에서는 절대 안보이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열심히 봐야한다. 캄캄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오글로 자세히 보면 오르페우스도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게 보인다. 찡그렸다가 머리를 만졌다가 엄청나게 가사를 써내려가고.. 고생하는 에우리디케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픈데 또 오르페우스를보면 저기도 제 나름 열심히 하는 중이고 그 고충이 느껴져서 둘다 짠하다.

그리고 헤르메스를 비추는 조명도 집중해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헤르메스 조명은 거의 왼쪽 벽에서 쏘는 조명이다. 천장 조명이 아니라 벽조명 쓰는게 새삼 생소하고 오른쪽에서 보니 잘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에픽1에서 카네이션의 출처를 알게 됐는데 오른주머니였다. 맨날 도대체 어디서 꺼내나 신기했는데 드디어 오른쪽 주머니에서 꺼내는걸 봤다..

그리고 이얘기는 언젠가 꼭 정리하고 싶은데 까먹기전에 미리 적어보자면 하데스타운의 루프에 대한 이야기다. 하데스타운 넘버중에 챈트2는 되게 구성이 재밌다고 생각한다. 일꾼들이랑 에우리디케, 오르페우스가 등장하고 일꾼들이랑 에우리디케가 일을 시작하면서 오르페우스를 바깥 링으로 내보낸다. 그.. 마치... 오르페우스는 마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직장에서 직업체험하는 아들같다고 해야하나.. 일꾼들이 열심히 일을하다가 "왜 우린 그 곁에 설 수 없는 건가"라는 가사를 부르면서 안쪽 링에서 바깥링으로 나오면서 오르페우스를 뒤따른다. (마치 달팽이처럼?) 바깥링에서 일꾼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가 링을 돌게 되는데 처음에는 일꾼들이 오르페우스를 따르는 모양이었지만 원을 돌고 있기에 나중에는 어느곳이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수 없게 된다. 다같이 링을 돌고 있을뿐. 이부분에서도 하데스타운이라는 극이 말하고 있는 순환의 메세지가 느껴졌다. 정말 모든 디테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여기 바닥 조명이 정말 끝내줬던거 같은데 부산공연에서는 1층을 벗어나지 않아서 보지를 못했다.. 한번 다시 보고 싶은데..

그리고 성스루로 진행되는 점도 루프의 구성요소라고 생각했다. 루프라는게 반복의 요소도 있지만 끊임없이 연결되는 특징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스루 뮤지컬은 중간중간 대사톤이 나오긴 하지만 노래가 끊기지 않기때문에 루프물에 충실한 구성이구나, 생각을해본다. 결말을 알면서도 또다시 노래를 부르는것, 노래를 계속 이어나가는것 그렇기에 성스루가 더 잘어울리는 극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드씨 음향은 정말 좋다!! 특히 트럼본이랑 드럼이 엄청 잘들린다. 챈트랑 의심송할때 드럼 쿵쿵할때마다 가슴통이 쿵쿵 울리고 바지(?)에도 떨림이 전달되는데 내가 음악의 일부가 된 기분. 전체적으로 가사도 너무 잘들리고 드씨 음향은 진짜 좋은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