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연극/Hedwig

220123 헤드윅 성남 (오만석, 이영미)

Sunshine state 2022. 1. 27. 23:38

 

 지방공부터 회전문을 돌기 시작한 나... 그리고 너무 아쉬운 헤드윅 막공... 인천이랑 대구 모두 왼블 앞자리에서 관람해서 중블로 향한 갈증은 점점 심해져 갔다. 내 관람 철학(?)은 사이드라도 무조건 전진이었는데, 이번에는 중앙에서 보고 싶은 연출들도 있고 해서 내자리 보다 뒷자리의 중블 자리를 열심히 구했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관람 이틀전에 자리를 교환해서 7열 중블로 갈수 있었다 ㅎㅎ (물론... 많이 뒤로 갔지만..) 성아센 오페라 하우스가 그렇게 멀다고.. 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시야가 좋았다. 거리를 너무 포기해서 그런가.. 그리고 오언니가 OP 덮힌 위치로 자주 나와줘서 충분히 가까이서 본거 같아서 만족이다. 물론 1열처럼 표정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현장구매하려고 일찍 갔었는데 분명 구매가능한 앞좌석이 없었는데 입장하고 나니 6열이 반이상 비워져 있었다. 초대석 같은거 빼놓았을거라 생각은했는데 현장판매로 풀어주지.. 아까웠다.. 덕분에 앞열이 시원~^^해서 시야방해는 전혀없었다. 그리고 정말 막공이 아쉬운 사람들만 모였는지 관크도 없었구 너무 쾌적했다. 오언니가 너네 집에서부터 박수치려고 온애들 같다고 했다. 사실 맞구요.. 제발 오늘 기립할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성남 온 사람..

 

 

캐스팅은 오드윅 미츠학~~ 두번째 오미페어닷

 

 

아쉬워서 또 사버린 MD.. 블랙 에어팟 케이스랑 민트 손수건! 화이트 에어팟 케이스는 서울 공부터 사고 싶었는데 구할 수가 없었다.. 손수건도 살 계획이 없었는데.. 급 구매. 에스프레소 잔 사올걸.. 후회공 되버림

 


  • 입장

이전까지는 왼블이라서 입장을 모니터로만 봤는데 이번에는 눈으로(!) 입장하는 걸 봤다. 중간중간 손키스 날려주는데 눈을 뗄수가 없었다. 다음이 있다면.. 통로로 가보고 싶네

  • Tear me town

중블로 가고 싶었던 이유가 입장하고 망토를 촥! 펼치는 걸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그순간이 너무 짜릿했다. 오글로 볼까 고민했었는데 맨눈으로 보길 잘한거 같다. 글러브 벗어서 발로 차는거도 너무 잘하시고 바이러스도 너무 잘 던지심ㅋㅋㅋㅋㅋㅋ OP석까지 나와서 바이러스를 관객석으로 던지는 척 무대 방향으로 던지는데 어떻게 그렇게 뒤로 잘던지시는지.. 왼블이랑 오블 공평하게 왔다갔다 해주시는거도 좋음.. 근데 원래 바이러스 다 떼버리시는데 오른쪽 어깨 쪽에 달린 바이러스같으면서 바이러스 같지 않은 애는 안떼셨다..뭔가 초록색, 보라색 꽃 같은거였는데 왜 안떼셨을까..? 갑자기 궁금하다. 그리고 토미가 부르는 tear me down 너무 뽕짝뽕짝해서 웃김...ㅋㅋㅋㅋ 근데 전체적으로 토미 멘트가 조금씩 바뀐거 같은데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기분탓인가?

  • the origin of love 

그리고 내가 제일 기대했던 오리진! 사실 헤드윅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서 공연전날 밤에 헤드윅 영화 정주행 하고 쇼노트 헤드윅 재생목록을 쭉 복습했다. 

https://youtu.be/znQVrzNhIRA

무대 영상도 재밌게 봤지만 무대영상 메이킹 필름도 되게 인상깊게 봤다. 오리진 무대할때 뒤에 영상 다 수작업으로 만들고 촬영한거라고.. 맨날 사이드에서 헤드윅만 보느라 뒷 VCR(?)은 제대로 못봤는데 이번에 꼭 넓은 시야로 봐야지 다짐했다. 다시는 보지 못할것이란 생각도 들었고.. 제작팀의 노고(?)도 느낄수 있었다.  표정연기도 보고 싶었는데 오글은 포기하고 무대 전체적으로 봤는데 결론적으로 너무 잘한 것 같다. 그리구 지방공 돌면서 노래 들으면서 소름 돋았던 적은 없었는데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전날 음향이 안좋았다는 후기가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다. 소리는 좀 컸음..ㅋㅋㅋ 그래서 음악에 내 몸이 둥둥 울리는데 그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물방울 떨어지는 연출은 항상 최고.. 그외에 조명도 인상 깊었던거 같은데 그새 기억이 휘발되어버렸다..ㅠㅠ 

뮤지컬 헤드윅은 헤드윅이 반쪽을 찾아다니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시작은 한셀의 어머니가 들려준 사랑의 기원 이야기. 마지막에 와서는 결국은 그것이 자기 자신을 찾아 나가는 여정임을 헤드윅도, 우리도 알게 된다. 평생의 숙제 같았던 반쪽을 찾아 헤매는 여정에서 멈출수 있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내가 헤드윅 영화를 처음 본건 고등학교 때였는데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거 같다. 영화의 내용은 점점 희미해지고 머릿속에 이 노래만 남아 나도 나의 반쪽을 찾고 싶다, 언제쯤 나의 반쪽을 찾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의 메세지를 받아드렸음에도 나는 나의 반쪽을 찾고 싶다.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지 하면서도 어딘가에 나의 진정한 반쪽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뮤지컬 헤드윅이 나의 반쪽은 아니겠지만 나의 한 조각을 모으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 Sugar daddy

항상 너무 멀어서 한맺혔던 슈가대디.. 오글의 힘을 빌렸다^^ 이챡이 던지는 젤리 캐치하는것 마저도 집중해서 봤다. (두번째 젤리는 놓치셨음..ㅋㅋ) 젤리 떨어진 길 무지개로 휘리릭~하는 연출도 이번에 처음봤다.. 한셀이 루터랑 결혼 한다고 했을때 한셀 엄마가 엄청 오랜시간 침묵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나중에 미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는 이츠학에게 긴 침묵후 대답하는 헤드윅의 모습과 겹친다. 정말로 신기한건 첫장면에서는 엄마한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다만 한셀의 입장에서 (한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수도 있지만) 엄마는 왜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진걸까, 하고 엄마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절대권력을 갖게 된 헤드윅에게(이츠학 한정..) 이츠학이 데려가 달라고 한 순간에는 헤드윅한테 이입이 되었다. 이츠학에게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걸까? 상대가 힘들어 질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여정의 시작의 키를 내가 쥐고 있을때 나에게도 한참동안의 침묵의 시간이 필요 할 것만 같았다. 이미 이츠학을 놔줘야 하는걸 알면서도 그러질 못하고 이츠학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트레일러 뒤에서 우는 헤드윅을 보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진다..ㅜ 근데 그거랑 별개로 미츠학 노래 너무 잘함.. 소름 돋게 잘함.. 막공이라 곡도 두개나 해주셔서 첨에는 사고 났나? 했는데 막공 보너스였음..ㅠㅠ 만짱이 같이 하자고 이영미 배우님께 부탁했다고 했다는데 다음 시즌에도 꼭 두분 와주세요..

  • 숙제씬..

토미가 "대단한너~" 하고 나서 미러볼 같은 조명이 관객석에 쫙 쏟아지는데 너무 황홀하다. 행복해 하는 헤드윅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났다. 공연 중 헤드윅이 가장 행복해 했던 순간이 아닐까? 이 행복을 와장창 깨트린 토미새끼... 그리고 오드윅이 정말 정적을 잘 활용한다고 느꼈다. 비행선이 팡 터졌을때 씬이랑 또 겹쳐 보였는데 그때 토미는 사랑의 충격을 받아서 벙~ 해졌다면 키스신 후에 토미로부터 비롯한 정적은 보는 나에게도 너무 상처였다. 같은 정적 속에서 정반대의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영화에서는 토미가 그게 뭐냐고 했을때 헤드윅이 "It's what I have to work with",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하는데 오드윅은 "너와 내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고... 한다.. 영화의 헤드윅이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면 오드윅은 천국에서 지옥 저 밑으로 추락하는 것 같았다. 토미의 널 사랑해는 기만 of 기만이었다 정말.. 어느 회차보다 정적에 집중 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많은 감정과 이야기가 느껴졌었다.

  • 기타 등등..
  • 처음으로 오글쓴 오드윅 회차라 그런지 순간순간 장면이 사진처럼 기억나는 장면이 많다.
  • 트레일러 위에 누워 골반을 들고 수술을 받는(?) 장면, 조명에 글리터가 반짝반짝하는 장면 등..
  • 그리고 위기너때 트레일러 앞으로 나올때 너무 짜릿함. 트레일러가 앞으로 나올때 왠지 티비가 커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장면이다 
  • 모피씬에서 삿대질?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면자리라 그런지 왠지 내쪽으로 하는 것 같아서 움찔했다..ㅋㅋ
  • 그리고 마지막에는 헤드윅 역의 오만석이었습니다. 하고 끝냈는데 그 목소리가 계속 귀에 맴돈다. 무대위의 오만석 배우는 정말 헤드윅 그자체 같았는데 막공에서 헤드윅 역의 오만석이라고 해주시니.. 과몰입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었다. 
  • 커튼콜때 머리위로 하트 두번인가 시켰는데 너무 좋았다!! 계속 하트 날리고 싶은 마음^^
  • 그리고 역대 가장 준비성 철저한 토미 너무 웃겼다. 손수건이 이번시즌 엠디랑 묘하게 다르던데 전 시즌에서 받으신걸까..?
  • 만짱 목소리..너무 좋다. .. 신문기자 연기할때 목소리도 너무 기자의 목소리(?)이고 토미를 연기할땐 뭐라고 해야할까, 소년의 목소리가 느껴져서 너무 신기하다. 특히 토미랑 트레일러씬에서.. 타이타닉 노래 나올때 "무시하지마~헤드윅" 할때랑 사과얘기할때 정말 18세 토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매번 감탄한다. 또 헤드윅이 말하는 톤도 너무 여성스럽게 하지 않아서(?) 좋고 노래도 꾸며진 목소리로 부르지 않아서 듣기 편하다.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기억 나는대로 더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