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8 Miami

180104 마이애미 비치 산책

Sunshine state 2018. 6. 25. 19:33

마이애미에 도착한지 이틀째, 생각보다 마이애미는 추웠다. 첫째날 정말 살기위해 CVS에서 감기약을 사서먹고 다음날 정말 이곳 옷차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꽁꽁싸매고 밖으로 나갔다. 청자켓에 목도리 스타킹까지. 뉴욕에서 마이애미 내려올때 입었던 옷을 여기서 입게 될 줄이라곤 누가 생각했을까. 호스텔에서 만난 이미 마이애미를 여행중인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내가 도착한 주가 유난히 추웠다고 했다. 여유롭게 둘러보겠다고 여행기간을 일주일로 잡았는데 그중 이틀은 침대에서 보내버렸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Rock hostel.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겠다.. 문은 철문인데 방음이 안되서 문닫는 소리는 그 소리대로 큰데 방음은 1도 안되서 바깥소리가 방까지 너무 잘들린다. 특히 키친이 있는 1층이라면 더욱 더. 물론 마이애미의 대부분의 호스텔이 파티 분위기라 시끄럽긴 하지만 여기는 유난히 심한 느낌이었다. 어쨌던 Rock hostel 의 장점을 꼽자면 한블럭만 걸어가면 Ocean Drive가 나오는데 이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왼쪽에는 마이애미 비치, 오른쪽은 화려한 술집과 클럽, 레스트랑등이 위치해있다는 것이다.



<Miami beach>



상상한것처럼 파란 하늘과 무성한 야자수들.


하지만 마이애미라고는 믿기지 않는 긴 옷차림의 사람들..



기회가 되면 바닷가에 들어가서 놀고 싶었는데 아무도... 그 아무도 바닷가에서 놀지 않았다 (넘 추워)





더운 날이면 이곳에서 노는 사람들도 많겠지 생각하며 길을따라 내려갔다.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다 음식점이다. 커다란 음악소리, 호객하는 직원들 파티하는 분위기 그것이 오션드라이브에 대한 내 첫인상이었다. 사실 나는 엄청 배고파서 조용히 밥 먹을만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 그런곳은 없었다. 이게 마이애미구나 생각하며 길을따라 쭉 내려갔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뜻하고 나는 어쩐지 관찰자가 된 느낌으로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밥집(...)을 찾아 걸었다. 




<The food marchand @ Urbanica the Merdian hotel>



Ocean drive를 쭉 따라 걷다가 아, 이대로는 오늘안에 밥을 못먹을거 같아서 Yelp 에서 먹을 만한 곳을 찾아봤다. 검색결과 중에 맘에 들었던 The Food Marchand. Ocean drive에서 우회전해서 5번가를 따라 걷다보면 왼쪽에 위치해있다. 호텔 로비에 위치해있고 크기는 별로 크지 않고 작은 바와 긴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이 쉬고 있는 로비.. 사진 오른쪽 아래 보이는 테이블에서 식사 가능하다.




깔끔한 바~



메뉴판에는 음료만 있는데 샌드위치도 가능하다. 식사 메뉴판을 안찍어 왔네.. 메뉴판에는 차가 없지만 차 메뉴도 있다고 나한테 강력 추천해서 음료는 차(기억이 희미한데 오렌지랑 계피향이 낫던 것 같다.) 식사는 아보카도와 매콤하게 양념된 참치가 올라간 빵?을 주문했다. 얼마나 감기걸린 사람 티가 났으면 차를 추천했을지.. 아님 내가 동양인이라 차를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나? 식사 메뉴는 이름이 기억안난다.. 그리도 아보카도랑 붉은 생선 조합은 뭐 말 안해도 너무 맛있으니까~~~~ 다만 저 까만 깨 맛이 너무 강해서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꽤 이국적인 맛이났고 가격대비 참치양이 넉넉했다. 빵도 바삭바삭했고 식감이 다양해서 먹기 즐거운 음식이었다. 사진 다시보니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을것 같다. 소스는 약간 스리라차 소스맛? 굳이 찾아갈 맛집은 아니지만 친절하고 작고 편안하고 깔끔한 그런 공간이었다. 




아 사진보니까 아보카도 먹고 싶다. 집 가는 길에 아보카도 사가야지ㅎㅎ.. 


이 근처가 아르데코 디스트릭트여서 길거리 걷기만 해도 뭔가 기분이 좋았다.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들이 쭉 늘어져있다고. 사진찍기에는 체력이 딸려서 시원을 곳을 또 찾아 갔다. 내려갈때는 바닷가랑 레스토랑이 밀집된 오션 드라이브를 따라갔고 올라올때는 조금 더 조용하고 상점가가 모여있는 Collins A ve를 걸었다.



<Collins Avenue> 









군데군데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들이 조금씩 보인다. 성수기는 아니어서 그런지 꽤 한산한 느낌도 났다.


 사진 다시보니까 날씨가 너무 좋다.. 다시가고싶어



<Wolfsonian museum>




길을 따라 걷다가 궁금해져서 들어온곳. Wolfsonian museum. 딱히 관심있는 전시가 있었다기보다는 땀 식히러 들어갔다. 


마이애미까지 와서 박물관에 갈일인가 싶어서 후루룩~ 둘어보고 나왔다. 




박물관 옆에 굿즈(?) 들과 아이디어 상품, 기념품 등등을 팔던곳.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고 커피도 마실수 있다. 잠시 쉬었다가 올 걸 좀 아쉬운 생각도 든다. 






산책하고 밥먹고 숙소까지 돌아오니 해가 어둑어둑졌다. 마이애미하면 엄청 화려하고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비수기의 마이애미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물론 핫한(?) 곳은 또 다르겠지만. 나는 1월의 조금은 쌀쌀하고 차분한 마이애미의 분위기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그 공기와 온도와 바람, 그리고 낯선환경이 주는 들뜨고 불안한 마음 등등이 다시 떠올라서 그립다. 비수기의 관광지는 왠지 외로운 느낌이 드는데 그 분위기들이 최근에 너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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