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8 Miami

180103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Sunshine state 2018. 1. 5. 12:08

이제 뉴욕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워서 최근 며칠간 열심히 뉴욕여행을 다녔다. 그래서인지 밤이 되도록 짐도 못싸고 거의 새벽에야 짐을 싸고 잠이 들었다. 비행기는 11시. 아침도 먹어야 하고 초행길이니 넉넉히 6시에 일어났다. 어제 만든 정체불명의 고추장 닭볶음이랑 밥을먹고 밖으로 나섰다.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려서 E선을 타고 퀸즈에가서 Q70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탈 줄 몰라서 어리버리하고 있었는데 옆에 분이 메트로카드 기계에 넣으면 환승 영수증나온다고 알려주셨다. 완전 천사.. 가는 길을 미리 구체적으로 알아보려다가 시간도 없고 이래저래 되겠지 생각하면서 갔는데 감사하게 도움을 받았다. ​

공항에 도착해 셀프 체크인을하고 보안검사를 받으러 갔다. 앞사람이 신발을 벗길래 신발에 금속 들어있나 생각했는데 나보고도 신발을 벗으라고 그랬다. 눈치껏 벗을걸. 그리고 목걸이랑 치마에 있는 금속이 걸려서 이래해라 저래해라 얘기하는거 듣고 있었는데 직원이 얘 못알아 듣는다고.. 그랬다.. 저 다 알아 듣는데요...! ㅠㅠ...

검사까지 다 마치고 게이트로 갔더니 아직 이륙까지 두시간이나 남았다. 일찍 서두르기도 했고 위탁수화물이 없어서 시간이 남은 것 같았다. 조금 더 잘껄 생각하다가 더 잤으면 출근시간 겹쳐서 겨우왔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에 앉아있는데 너무 잠이왔다. 그리고 몸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평소에 꽁꽁싸매다가 어제 조금 얇게 입고나갔다고 감기에 걸린 듯했다. 진짜 몸이 너무 약해진거 같다. 앉아서 정신을 놓으면 바로 잠들 것 같았는데 비행기에 탈때까지 참았다.

비행기 타기 전에 짐은 두개까지만 허용된다 엄저구저쩌구 방송이 나왔는데 그냥 흘려들었다. 나한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 근데 들어가려고 하니까 캐리어 크기 좀 재보자고 했다. 그러더니 나는 이 가방 위탁 수화물로 넘겨야 한다고.. 아니 왜? 돈은 안드니까 걱정말고 지행기 타라고 그래서 비행기 코앞에서 캐리어를 보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알 수 없다 내 캐리어 크기가 뭐 어쨌다는건지..

비행기를 타자마자 잘 준비를 했다. 목베개를 베고 눈을 감았다. 근데 11시가 되도 조용했다. 뭐 정시에 바로 출발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 근데 이십분이 지나도.. 삼십분이 지나도 땅위였다. 비행기에 문제가 있어서 체크해야 한다고. 이걸 왜 비행시간 전에 체크 안하고..물론 비행기가 뜨고 문제를 알았다면 더 큰일이지만. 내 상식으로는 늦어진거에 미안하다는 얘기를 먼저 말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하는데 비행기가 뜨고 나서야 그런 안내방송을했다. 거의 한시간 반을 멍청하게 앉아있었다. 비행기가 땅 위가 아니라 하늘에 있다해서 내가 뭔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출발하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물건을 사고 계산할때 나는 뒷사람이 기다리니까 최대한 빨리 빨리 계산하고 비켜주는 편인데 미국사람들은 전혀아닌거 같다. 오히려 뒷사람이 계산하는 앞사람이 정리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느낌. 아직은 이런게 편하지 않다. 오히려 불편하기도 한데 이런게 여유인걸까?

비행기 안에서 푹 자고 싶었는데 자꾸 중간에 깼다. 세시간 비행인데 작은 프레첼 한봉지가 끝이었다. 뭐 기내식을 바란건 아니지만 너무 배고팠다. 심지어 이코노미 셋째줄이라 비즈니스 사람들은 식사 나오는게 보였다. 비즈니스 타고 싶다. 지금은 항공 서치해서 제일 저렴한거 타고 다니지만 나중에는 비행기 타는 시간도 여행의 부분이라고 느낄만큼 편안하고 행복한 비행을 하고 싶어...^_ㅠ..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으러 가는게 너무 멀었다. 터미널에서 짐찾는 곳까지 트레인도 탔다. 갔는데 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거기서도 한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말이 좋아 15분이지 비행기 도착하고 한시간 뒤 쯤 짐이 나온거다. 내 캐리어 위탁수화물로 변경되지만 않았어도 유유히 몸만 나오는건데.. 허공에 뿌린 내 시간. 이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내가 탄 항공은 아메리칸 항공인데 우선 마이애미 가는 항공편이 많았다. 그리고 비교적 저렴하기도 했고. 내가 늦게 항공편을 끊은 편이니. 그리고 장점은.. 모르겠다.. 의자랑 의자간격이ㅡ엄청 좁지는 않았다(?) 나는 다리가 짧으니까 아주 넉넉했다. 단점은 위에 썼다시피..^^..


마이애미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타려면 한참가야한다. 산넘고 물 건너듯이 걷고 에스컬레이터타고 걷고 트레인타고 나가야하는데 이게 시간이 꽤 걸린다. 여파저차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도착했는데 내가 또 두리번 거리고있으니 옆에 있던 할머니가 그 버스는 저쪽으로 거라고 알려주셨다. 감사한 할머니.. (마이앰 비치로 가는 150번 버스는 타는 곳 10번으로 가면 됩니다.)

버스에 탔다. 버스 탄 김에 바깥구경좀 하려고 했더니 창문이 검은 필름으로 막혀있었다. 햇빛이 강해서 그런가. 내 옆에는 일본 남자가 앉았는데 데이터가 안터지는지 사진으로 저장한 지도 가지고 열심히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도와줄까 물어보려다가 내코가 석자라 그냥 가만히 았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를 내렸는데 뭔가 이상해서 지도를 봤더니 한 정거장 일찍 내렸다. 그래서 다시 버스를 후다닥 타고 한정거장을 다시갔다. 근데 옆자리 일본분도 같이 내렸다. 그래서 설마 같은 숙손가? 생각하면서 걸어갔다. 계속 같이 걷다가 나는 위쪽으로 그분은 아랫쪽으로 가게되어서 그럼그렇지 같을리가 안묻길 잘했다 생각하면서 호스텔에서 체크인을 했다. 근데 한 10분뒤에 그남자가 헤이 하고 나를 불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가냐고 물어볼껄 그랬나 엄청 고생스러워보였는데..



원래는 공항에 두시반 도착예정이었는데 호스텔 도착하니 다섯시가 넘었다. 겨우 밖에 나가서 감기약을 사고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저녁은 뭔가 만만해 보이는 치킨 전문점에 갔다



가니까 치킨이랑 사이드 두개 고르래서 감자랑 치킨스프를 골랐다. 야채하나 고를걸 후회했다. 치킨스프는 맛있는데 맛없다. 우선 너무 짜고 고수가 들었는데 고수가 너무 싫다. 근데 가게에서 줌바댄스할때 들었을 법한 노래들이 많이 들여와서 그래도 내가 마이애미에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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